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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춘재, 성범죄 죄책감 못느끼자 가학적 살인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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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수원(경기)=이강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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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일 이춘재가 14건의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결론지었다. /사진=머니투데이



장기미제사건으로 남아온 1980∼199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주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경찰의 재수사가 1년 만에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특정한 이춘재(57)가 14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춘재는 이와 다른 9명의 여성에게도 성범죄와 강도를 저질렀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2일 오전 10시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종합 수사결과 브리핑에서 "이춘재가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춘재가 (성적) 욕구를 풀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연쇄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1987년 12월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 초등학생(8세)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주부 살인사건 등 4건의 살인사건도 모두 이춘재의 소행으로 밝혀졌다.

특히 1989년 7월 7일 화성 태안읍에 살던 김모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화성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그동안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살인사건으로 분류되지 않았으나 이번 수사에서 이춘재가 김 양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화성 연쇄살인사건 등 이춘재가 벌인 살인 등 범죄는 2006년 4월 2일을 기점으로 공소시효가 모두 만료됐다. 이 때문에 이춘재에 형사처벌은 할 수 없다.

경찰은 범죄 원인이 이춘재의 뚜렷한 사이코패스 성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배 청장은 이날 "이춘재는 피해자의 아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며 자신의 존재와 범행을 지속적으로 과시해왔다"며 "언론 등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이어 "이춘재는 가부장적 환경에서 억눌린 자신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으로 범죄를 택했다"며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 상태에서 상실된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고 범죄를 지속해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자 가학적 연쇄살인으로 진화했다"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수원(경기)=이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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