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기자회견 열어…"'무증상 감염' 교회 내 확산도 막아야 할 책임" 목소리도
'온라인 예배' 재전환 검토 없어…구속력 없는 요구에 현장 실행여부 관건
한교총·NCCK 공동 기자회견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개신교계 양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2일 "여름철 진행되는 성경학교와 캠프, 기도원 부흥회 등 모든 행사를 계획 단계에서부터 취소, 축소, 연기를 고려해달라"고 교계에 당부했다.
한교총과 NCCK는 이날 서울 종로5가 한국기독교회관 한교총 회의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여전히 매일 수십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특히 몇몇 교회에서 확산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현재 대한민국 상황은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10%가 넘고 있어 어느 누가 확진을 받는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며 "다양한 곳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교인들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증상 감염자가 방문한 교회에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책임도 우리 교회에 있다"며 "모든 교회는 주일 예배에서보다 예배 이외의 소그룹 모임에서 감염확산 사례가 나오고 있음을 주시하며 세밀하게 방역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교총과 NCCK는 여름내 모든 행사를 취소·축소·연기해달라고 주문하는 것은 물론 예배 시 방역 당국 권고에 따른 출입자 기록, 체온 체크,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와 실내 방역 등에 더 유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교회가 축소된 형태로 여름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방역을 철저히 하고, 최소한의 시간만 함께 머무르며 숙박과 음식물 제공을 피해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들 기관이 회견에서 촉구한 방안이 소속 교단과 교회에 구속력을 가지는 것은 아닌 탓에 현장에서 얼마나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연합기관은 온라인 예배로 재전환도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현재 교회 관련 감염상황이 현장 예배보다는 예배 이후 등의 소모임 등에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견에 참석한 한교총 공동회장 김태영 목사는 "우리가 분석하기로는 예배 안에서보다 교인이 일상생활하며 무증상으로 감염돼서 교회 안에 들어와 감염된 예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교회) 소그룹에서 계속 문제(코로나 19 확진)가 나온다면 사회가 요구하기 전에 초기처럼 온라인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태영 목사 외에도 한교총 공동회장인 류정호·문수석 목사와 NCCK 회장 윤보환 감독이 참석했다.
한교총과 NCCK는 전체 개신교계의 95%가량이 참여하고 있는 대표 연합기관이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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