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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흑인목숨 소중하다' 문구에 "증오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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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이하 현지 시각)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문구에 대해 “증오의 상징”이라고 지칭했다. 이 문구는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대에서 사용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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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 뉴욕 맨해튼에서 인부들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문구를 도로에 새기고 있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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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뉴욕시는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의 경찰 예산을 삭감하고 있지만, 시장은 5번가에 크고 비싼 노란색의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구호를 칠해 호화로운 거리를 훼손하려 한다”고 썼다. 뉴욕시는 최근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 도로에 노란색으로 이 문구를 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러한 조치는 ‘소시지 빵을 베이컨처럼 기름에 튀겨라’(Pigs in a blanket, fry’em like bacon)’라는 끔찍한 시위대의 구호를 기억하는 경찰관들에게 더욱 반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썼다.

여기서 소시지 빵은 미국에서 비밀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을 비하하는 비속어로, 과거 여러 차례 인종차별 시위에서 구호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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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대통령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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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어쩌면 시장으로부터 무력화되고 경멸을 받은 우리의 위대한 경찰은 이 ‘증오의 상징’이 뉴욕의 가장 큰 거리에 부착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신 이 돈을 범죄와의 싸움에 쓰라”고 했다. 무력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들을 치켜세우면서, 동시에 시위대들이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뉴욕시의 갈등은 지난달부터 예견된 것이었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지난달 25일 맨해튼 트럼프 타워 앞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문구를 노란색으로 새긴 대형 도로벽화를 칠하도록 지시했다. 당시 뉴욕시장실 대변인은 “대통령은 우리가 뉴욕시에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먹칠을 한 사람”이라며 “그는 우리가 직면하는 현실에서 도망가거나 이를 부인할 수 없고, 언제든 고향에 올 때마다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과 질서를 우려하는 유권자들에게 호소하기 위해 인종적·문화적 분열을 이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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