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대학 강좌에는 27명 참여…승려와 개별 접촉자도 잇달아 코로나 검사
코로나19 확진자 다녀간 광주 사찰 |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우리도 격리대상자입니다. 돌아가 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일시적인 폐쇄발령이 내려졌던 광주 동구 광륵사에는 29일 걱정스러운 눈빛이 역력한 관계자가 머물고 있었다.
이들은 주차장에 기자들이 모여들자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과 사찰의 인과관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억울하다는 심정도 내비쳤다.
지난 주말 사이 광주와 전남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12명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 이 사찰에 머물렀거나 관계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찰의 주지인 승려 한 명도 주말 동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사찰은 매달 세 차례 정기적으로 법회를 연다.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최근 법회에는 전국에서 39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건 당국은 파악했다.
법회는 스님이 설교하면 신도들은 자리에 앉아서 경청하거나 기도를 하는 방식으로 열린다.
확진자로 분류된 승려가 출강한 불교대학 강좌에는 27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교대학 강좌 참석 인원 중에서는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밖에 잠복기를 고려한 기간 신도 10여명이 개별 면담 등으로 승려와 밀착 접촉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재난 문자를 보고 사찰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사실을 확인한 이들도 당국에 문의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이들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등산 국립공원 초입에 자리한 이 사찰은 암자 수준의 규모로 전체 신도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정기 법회에는 평균 30∼40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상을 모신 대웅전을 제외한 부속 건물은 승려들이 숙식하는 생활동 2채가 전부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원래 사찰에서 숙식하던 승려와 종사자를 다른 시설로 옮길 여건이 안 돼 그곳에서 자가격리를 하도록 허용했다"며 "접촉자를 파악하는 대로 검사를 시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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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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