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하고 있는 KPGA 선수대표 홍순상. 와이드앵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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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 가운데 한 명이자 올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선수회 대표로 뽑힌 홍순상(39ㆍ다누)이 KPGA 개막을 앞두고 “남자 프로골프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격탄을 맞은 KPGA는 예정보다 두 달 이상 늦게 문을 열지만, 그만큼 선수들이 많은 준비를 해 어느 해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보일 거란 게 홍순상의 호언장담이다. KPGA 코리안투어는 7월 2일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으로 개막한다.
홍순상은 28일 한국일보와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보다 대회가 줄긴 했지만, 이제라도 대회를 치를 수 있다는 데 고마움을 느낀다”며 “한국이 워낙 여자골프 인기가 많은 편이지만, 남자골프도 충분히 매력적이란 걸 골프 팬들이 느낄 수 있도록 플레이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이 대회가 없어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반대로 (지난해 최종전 이후)7,8개월동안 연습에 몰두해 준비가 정말 잘 돼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골프의 매력을 묻자 그는 ‘파워풀한 플레이’를 꼽았다. 홍순상은 “프로인 제가 봐도 선수들의 공 날아가는 걸 보고 있으면 정말 멋있을 때가 많다”며 “다들 실력이 좋아 정말 잘 치는 선수들이 많은데, 아마추어 골퍼들이 보시면 보다 다이내믹하고 실전 골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40대에 접어든 홍순상은 우승의 기쁨을 한 번 더 느끼고 싶다는 생각에 휴식기 동안 많은 노력을 했다. 그는 “겨울부터 그린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아이언 샷에 신경을 더 많이 썼다”면서 “사실 생각만큼 잘 되진 않았지만, 가지고 있는 실력으로 경기 흐름을 잘 이어가기 위한 준비도 많이 했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SS' 라인 의류를 착용한 홍순상. 와이드앵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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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KPGA에 입회한 뒤 2007년 엑스캔버스오픈, 2009년 KPGA 선수권대회, 2011년 스바루 클래식, 먼싱웨어 챔피언십, 2013년 솔라시도 파인비치 오픈에서 우승을 거두며 실력과 외모를 함께 갖춘 선수로 주목 받았던 홍순상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한 인기를 자랑한다. 최근엔 자신의 용품 스폰서인 와이드앵글에서 ‘홍순상 라인’을 내놓기도 했다. 나이키에서 타이거 우즈(50ㆍ미국)의 이니셜을 딴 ‘TW’ 라인을 내놓은 것처럼 ‘홍순상 라인’엔 그의 이니셜 ‘SS’를 형상화 한 로고가 새겨졌다.
홍순상은 자신의 이름을 딴 라인업이 출시된 데 대해 “신기하기도 한데, 판매 실적도 신경 쓰이고 책임감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최근엔 골프장에서 ‘그 티셔츠(홍순상 라인)’를 입은 골퍼를 발견해 너무 기쁜 나머지 다가가 사진촬영을 요청하려고 했다”며 “카트로 이동하는 길이라 만나진 못했지만, 또 ‘그 티셔츠’를 입은 분을 발견하면 먼저 다가가 사진촬영을 요청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TV광고 촬영에 애를 먹어 ‘내가 참 좋은 모델은 못 되는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성적이라도 잘 내서 (광고주에게)보답하고 싶다”며 웃었다.
올해 KPGA 선수회 대표로 선출 된 데 따른 책임감도 크다. 그는 지난 4월 코리안투어 시드권자 223명 가운데 169명이 참여한 온라인 투표에서 128표(75.7%)를 얻어 최경주(50)와 김형성(40)을 제치고 선수회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골프 팬은 물론, 골프를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이더라도 남자골프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수회 대표가 되니)신경써야 할 일들이 정말 많더라”며 “올해 코리안투어 시드를 가지고 있는 선수들의 시드권 보호와 시드를 획득하기 위해 준비하는 이들을 위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할지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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