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트럼프 G7 확대구상 직후 전달"
"韓 남북화합과 친중노선, G7와 달라"주장
모테기 외상도 "G7 틀 유지,너무나 중요"
"한국 반발로 양국 관계 더 악화 가능성"
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은 28일 NHK에 출연해 "(공식 회원국이 아닌) 아웃리치로서 어느 나라를 초청하느냐는 의장국이 결정하지만, G7의 틀 자체는 유지해 나가는 게 너무나 중요하다. 그게 (G7 회원국들의) 컨센서스로 보인다"며 G7 확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환영식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8초간 악수한 뒤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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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미·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서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중국과 북한에 대한 한국의 외교 자세가 G7과 다르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현재의 G7 틀 유지를 미국에 요구했다”며 “미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올 G7 의장국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G7에 대해 “시대에 매우 뒤떨어졌다”고 비판하며 한국과 러시아, 인도, 호주, 브라질 등을 추가로 참여시켜 G11 또는 G12의 형태로 올 9월 이후 회의를 개최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달 1일 문 대통령의 통화에서도 이 같은 취지를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고관이 한국 참여에 대한 반대의견을 전달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G7 확대 구상을 밝힌 직후였다.
교도통신은 “문재인 정권의 외교가 남북화합을 우선시하고 있는 데다, 친중국 자세가 강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고 했다.
스가 요시히데 (菅義偉) 관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전해진 지난 1일 회견에서 "주요국들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한 방침과 협력을 확인하는 장으로서의 G7은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G7의 존재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모테기 외상도 다음날인 2일 "지금까지 G7 정상회의엔 아웃리치로서 (정식) 멤버 이외의 국가나 국제기관이 초청받은 적이 많았다. 지난해 프랑스 정상회의 때도 아프리카 국가들, 칠레, 인도, 호주 등이 초청받았다"고 트럼프의 제안을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한국의 참여가 못마땅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던 이 무렵 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한국 참여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의 반대 의사 표명은) 아시아 유일의 G7 참가국으로서 외교적인 우위를 지켜내겠다는 생각 때문으로, 아베 신조 총리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반드시 반발할 것이기 때문에 역사문제로 대립하고 있는 양국 관계가 더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면서도 “외교부가 밝힐 입장은 특별히 없다”고 말했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이유정 기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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