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백종원 아닌 김종인이 대선주자로 직접 뛸 수도"

"80세 연령이 뭐가 중요한가... 충분히 자질 갖춘 분" 김종인 "말도 안되는 소리, 요만큼도 관심 없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서울 동북부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24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미래통합당 대선주자로 내세울 수 있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직접 대선주자로 뛸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정치"라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위원장이 대선주자로 직접 나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이어 "연령이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 저렇게 활발하게 활동하시고 이슈 메이킹에 성공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앞으로 성과에 따라 논의가 충분히 흘러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대선 등판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로 요만큼도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일 당내 초선의원 오찬모임에서 대선 후보로 백 대표를 거론했다. 그는 통합당에 합류한 이후 줄곧 "(당내) 대선주자가 안 보인다"고 지적해 왔다.

방송인이자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 SBS 제공

오 전 시장은 김 위원장이 백 대표를 언급한 데 대해 "액면 그대로 볼 게 아니라 취지를 해석해야 한다"며 "국민적 거부감이 없고 스스럼 없이 소통이 잘 되는 인물을 찾겠다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대선주자 부재론을) 새겨듣고 있다"며 "'분발하라, 지금 상태로는 정권 재탈환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다만 "(김 위원장의 발언에 서운함이) 없을 리는 없다. 언젠가는 선거를 치러야 하고 사람이 갑지가 나타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정치인의 레토릭이 아니라 정권을 탈환하는 게 절체절명의 과제이지 누가 한다는 건 중요하지 않은 시점이고 너무 한가한 이야기"라며 대선주자 부재론에 선을 그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