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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개막때 수준돼야 논의 가능"…요원해진 K리그의 유관중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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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1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무관중으로 진행된 하나원큐 K리그1 2020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관중석에 ‘힘내라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2020. 5. 17.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성공적인 방역을 통해 K리그 2020시즌이 개막한 지도 한달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리그 운영을 위한 다음단계인 유관중 경기 시작 시점은 아직도 미지수다.

6월 들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관련 소식이 이어지면서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6월에는 매일 30명 이상의 코로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K리그의 유관중 경기를 진행하기 어렵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17일 “적어도 코로나 확진자 수가 개막때 수준은 돼야 유관중과 관련한 논의를 다시 해볼 수 있다. 최근 상황으로는 유관중 경기가 힘들다”라고 밝혔다.

K리그가 개막한 지난달 초만해도 한 자릿수 확진자가 이어졌고, 해외에서 유입된 확진자를 제외하면 지역 감염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로 인해 당초 K리그는 6월 초에는 유관중 경기를 시작할 수 있을거라는 장밋빛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예상을 빗나가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향후 전망도 쉽사리 하기 힘들어졌다. 이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언제 유관중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무엇보다 코로나 확진자 수의 흐름을 지켜보면서 안정이 되길 바랄뿐이다”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지역별로 유관중 경기에 대한 온도차도 나오고 있다. 지난 3~4월만해도 대구, 경북지역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개막을 앞두고 해당 지역 연고를 둔 클럽들의 홈경기 추후 편성까지 고려가 됐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수도권 지역에 확진자가 집중되면서 지방 구단들의 유관중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유관중 경기와 관련한 팬들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팬들의 직관에 대한 요구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유관중 경기를 대비한 매뉴얼을 각 구단에 일찌감치 배포했다. 관중 입장이 가능할 경우 우선적으로 착석자를 기준으로 앞뒤 양옆 좌석을 비워 코로나 확산방지와 감염예방을 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관중 시작 시점에서는 경기장 수용 인원의 40% 정도가 입장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각 구단들은 텅빈 관중석을 채우기 위해 수많은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있다. 경기장의 침묵을 덮기 위해 녹음한 서포터의 응원 음성을 90분 내내 울려퍼지게 하는 것은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다. 진짜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에 울려퍼질 그 날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게 됐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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