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군과 중국군 충돌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시위 모습/사진=AFP |
중국과 인도 국경선 인근에서 군사 충돌이 일어나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번 충돌이 중국이 인도에 보내는 경고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중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와중에 인도가 미국과 가까워지고 있는 데에 대한 불만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히말라야 부근 중국과 인도 의국경 분쟁지 라다크 갈완계곡 인근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물리적으로 충돌해 최소 20명의 인도군이 사망했다고 CNN 등이 16일 보도했다. 중국군의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약 4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최근 미국이 중국에 행하는 여러 제재에 인도가 동참하는 것에 대한 중국의 불만이 이번 충돌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의 주요 7개국(G7)구성이 '구식'이라며 한국과 인도, 호주, 러시아 등 4개국을 초대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 위해 이러한 새로운 국가들을 초대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상하이 국제문제 연구소의 남아시아 전문가인 류종이 주임은 "인도는 중국에 여러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는 미국에 동조하고 있다"며 "중국이 국경 도발로 인도를 견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자와라할 네루 대학교의 B.R. 디팍 중국 및 중국학 교수는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인도와 미국의 관계에 따라 형성된다"고 봤다. 디팍 교수는 "미중 냉전이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이라며 "만일 인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한다면 중국의 호전성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와 중국은 3440km에 달하는 국경 문제로 1962년까지 전쟁까지 벌였었지만 결국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한 채 실질 통제선(LAC)을 설정했다. CNN에 따르면 양국 국경에서 군인 간 신경전이 펼쳐지긴 했지만 사망자가 나온 것은 1975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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