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한국전쟁 70주년' 신학포럼…25일 '한국 기독교 평화호소문' 발표 예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포럼 |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교회의 과제를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신학위원회는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애홀에서 '한국전쟁 70년, 민족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NCCK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최형묵 NCCK 정의평화위원장은 '분단 이데올로기와 한국 교회의 신학'이라는 제목의 발제문에서 "한국 기독교는 반공주의를 공고히 하고 확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바로 그 점에서 남북평화와 사회적 평화를 이루는 데 기여하기보다는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우리가 분단 이데올로기를 문제시하는 것은, 그것이 남북 간 평화체제의 형성에 걸림돌이 될 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여러 차별의 논리를 양산하고 정당화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타자를 정죄함으로써 스스로 정당성을 내세우는 고질적인 병폐가 한국교회 안에 깊이 자리하고 있다. 반공주의 전선은 반동성애, 반이슬람, 반이주민 전선으로 연장되고 있으며 여러 차례 시도됐던 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의 신학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 보다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는 전망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금 직면하고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는 가운데 통합적 전망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CCK '한국전쟁 70주년' 신학포럼 |
홍승표 감리교신학대 외래 교수도 반공주의와 물신주의, 숭미(친미)주의, 정교유착 등을 한국 교회의 정체성으로 거론하며 "갈등과 반목의 시대를 지나 공존과 화해, 평화의 시대를 선언한 오늘 우리는 한국전쟁의 비극적 역사 속에서 한국 교회가 보여준 민낯을 응대할 용기를 지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 교수는 특히 한국교회의 반공주의가 일제강점기 좌익의 반기독교 운동의 경험에서 태동해 해방과 분단, 한국전쟁을 거치며 신앙적 차원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 한국교회에 만연한 반공주의와 혐오, 적대의 정서를 그리스도의 복음과 열린 신앙을 통해 극복해야 할 역사적 책임과 과제가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NCCK는 이날 토론회 발제와 논의 내용을 토대로 25일께 '한국전쟁 70주년 한국기독교 평화호소문'을 발표할 계획이다.
평화 호소문에는 한국과 북한 정부, 동맹국, 세계교회, 시민사회, 한국 기독교를 향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요구가 담길 전망이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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