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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전환기간이 끝나는 내년 1월부터 국경에서 검사 절차를 철저하게 진행하려다가 한발 물러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국 기업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로 더 큰 혼란을 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영국과 EU는 협상의 교착상태를 풀기 위해 수장간 통화와 함께 무역협상을 집중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영국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기업의 타격이 생각보다 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영국 정부는 완전한 검사 대신 EU 상품이 영국으로 들어오는 도버 등 일부 항구에서 일시적인 간단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영국에서 프랑스 등 EU 회원국으로 이동하는 제품들은 완전한 검사를 거쳐야할 것으로 영국 정부는 예상하고 있다. 한 영국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영국 산업계에 준 타격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올해 말이 끝나고 우리 법과 국경에 대한 권한을 갖고 오게 되는 만큼 실용적으로 유연한 접근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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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정부는 브렉시트 단행 직후인 지난 2월 EU에서 영국으로 오는 모든 상품은 철저한 검사를 거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했고 특히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10% 이상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 회복이 시급해진 상황이 되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EU와의 미래관계 협상 기한을 연장하지 않기로 한 상황이다. 이달 말까지 기한 연장 여부를 결정해야하지만 가능성이 크게 낮아 양측에서는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자는 입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사실상 노딜(No Deal)로 전환기간이 끝나면 양측 다 경제적 타격이 막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영국과 EU가 집중적인 협상을 진행하려는 계획에 동의했다고 영국 정부 대변인은 밝혔다. 다음달 말까지 마무리 짓기 위해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매주 협상을 진행하려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존슨 총리는 오는 1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 데이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과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놓인 양측의 무역협상 논의가 물꼬가 트일 지 주목된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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