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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물가와 GDP

한은 "코로나發 물가충격, 나라별 봉쇄 강도에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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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전면봉쇄 없어 식료품 가격상승 낮은 반면 정책 효과 커
"내년 유가상승·복지 축소로 물가 회복… 불확실성은 남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저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봉쇄 조치의 정도에 따라 단기적인 물가의 흐름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한국은행의 진단이 나왔다. 봉쇄강도가 높을 수록 식료품 가격의 상승폭과 서비스물가 하락폭이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아 식료품가격 상승폭은 낮았던 반면 정부 정책이 물가를 낮추는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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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의 한 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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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이 11일 국회에 제출한 '6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부분 국가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생산 차질에 따른 상방요인 보다 수요 감소, 유가 하락 등에 따른 하방압력이 크게 나타나면서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에너지 가격 하락이 물가 하락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국가별로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봉쇄조치 등에 따라 단기적인 물가흐름이 다소 다르게 나타난다고 봤다. 전면 봉쇄조치가 시행된 주요 선진국의 경우 식료품 등 생필품 가격이 생산 차질, 비축수요 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 하락세를 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사업체 운영이 중단되면서 가격조사가 어려워진 점도 서비스물가 하방압력이 반영되지 못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전면 봉쇄조치가 시행되지 않은 우리나라는 생필품가격 상승이 미미한 가운데 고교무상교육 확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정부정책이 추가적인 물가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봉쇄조치가 강할수록 식료품가격의 상승폭과 서비스물가 하락폭은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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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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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한은 물가동향팀장은 "코로나 이후에 물가상승률은 수요 하락으로 빠르게 둔화됐다"며 "우리나라는 여기에 정부정책이 추가로 물가를 낮췄고, 당분간은 물가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향후 물가전망은 장단기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향후 1년 뒤를 내다본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최근의 물가 흐름을 반영해 하락한 반면 5년 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대체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도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올해 1월대비 0.3~0.9%포인트(p) 정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상승과 하락이 혼재된 가운데 그 폭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응답자간 불일치도가 높아 코로나19 이후 향후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상 불확실성은 높지만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사라지는 가운데 경기 개선, 복지정책 영향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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