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 "중국과 러시아가 코로나19 허위정보 퍼트려"...중국 첫 지목

[경향신문]

베라 요우로바 유럽연합(EU) 부집행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0일(현지시간) 중국과 러시아가 코로나19에 관한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U 집행위가 허위정보 유포와 관련해 중국을 거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U 집행위는 이날 공개한 코로나19 허위정보 대응 전략 보고서에서 “외국 행위자와 특정 제3국들,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EU 내에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를 둘러싼 허위 정보 선전과 선별적 영향력 공작에 관여했다”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이는 “민주적인 토론 약화, 사회적 양극화 악화, 코로나 19 상황에서 그들 자신의 이미지 향상”을 추구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폴리티코 유럽판은 EU는 그동안 온라인 허위정보와 관련해 러시아를 주로 지목해왔으나 중국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EU는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대표는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EU-중국 전략대화를 나누면서 “‘걱정하지 마라. 유럽은 중국과 어떤 종류의 냉전도 시작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렐 대표는 전날 중국이 EU에 ‘체제 경쟁자’이기는 하지만 “세계 평화를 위협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EU 주재 중국 외교단 대변인은 “중국과 유럽은 제도적 경쟁자나 적수가 아닌 전면적 전략 파트너”라면서 “현 상황에서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서로를 질책하는 것은 국제 방제 협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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