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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몸값 3억 낮췄다…김연경의 이유있는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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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1년 만이다. 배구여제의 화려한 귀환이다. 여자 배구의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32)이 마침내 흥국생명의 분홍색 유니폼을 다시 입는다.

흥국생명 구단은 지난 6일 김연경과 만나 복귀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연봉 3억5000만원만 받는 조건이다. 흥국생명 측은 "연봉(4억5000만원)과 옵션(2억원)을 포함해 최대 6억5000만원을 계약 조건으로 제시했다"며 "김연경이 후배들을 더 잘 대우해 달라며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고 훈훈한 미담을 소개했다.

2008~2009시즌 흥국생명을 우승으로 이끌고 2009년 임대 선수 신분으로 일본 JT 마블러스로 떠난 김연경은 햇수로는 11년, 시즌 개념으로는 12시즌 만에 V리그로 컴백한다.

구단은 김연경이 몸값까지 낮추면서 국내 V리그로 컴백한 것은 국내 리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강렬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김연경은 자타 공인 세계적 배구스타다. 흥국생명에 입단해 V리그에서 4시즌을 뛴 김연경은 국내 무대를 평정한 뒤 곧바로 외국으로 진출했다. 이후 그가 뛴 리그만 4곳이다.

구단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국가대표 레프트와 세터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와 FA 계약한 흥국생명은 김연경마저 품에 안으면 다음 시즌 절대 1강으로 군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경이 스스로 몸값을 낮춘 것도 구단에는 호재다. 배구 구단에는 샐러리캡(연봉 총 상한제)이 있다.

다음 시즌 여자부 구단 샐러리캡은 연봉 18억원에 옵션 5억원을 포함한 23억원이다. 흥국생명은 이재영, 이다영에게 이미 10억원 이상을 투자한 상태다.

나머지 13억원으로 김연경을 포함한 모든 선수 연봉을 해결해야 했다. 김연경이 낮춰준 몸값이 후배들에게 돌아가게 되면서 연봉 상한 문제도 무리 없이 해결된 셈이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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