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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쉼터 소장의 죽음…"檢수사후 힘들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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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대)'가 운영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평화의 우리집' 소장 A씨(60)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수사에서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A씨가 주변에 "검찰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져 심적 압박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전날 오후 10시 35분께 경기 파주시에 있는 아파트 4층 A씨 집 화장실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6일 오후 "A씨와 연락이 안 된다"는 A씨 지인의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함께 A씨 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유서를 따로 발견하지는 못했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며 "현재로선 외부 침입 흔적이 없고, 타살 혐의점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오전 유족 조사를 마쳤고, A씨 사인을 밝히기 위해 8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씨는 주변에 "최근 검찰의 압수수색으로 힘들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검찰은 정의연대의 기부금 사용 의혹 등과 관련해 서울 마포구 정의연대 사무실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사무실 주소지인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이어 '평화의 우리집'까지 잇달아 압수수색했다.

'평화의 우리집'은 정의연대 전신인 정대협이 2012년 서울 명성교회에서 지원받아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조성한 위안부 피해자 쉼터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이곳에 거주했고, 현재는 길원옥 할머니 한 분만 거주하고 있다.

숨진 A씨는 2004년 5월 정대협에서 운영하는 쉼터 '우리집'의 소장을 처음 맡았다. '우리집'은 2003년 11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마련돼 운영되다 2012년 현재 위치인 마포구 연남동 '평화의 우리집'으로 이전했다. A씨는 지난 4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윤 의원이 맡고 있던 '김복동의 희망' 공동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A씨는 당시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동지처럼, 친구처럼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내오는 동안 그녀의 머리는 어느새 흰머리가 늘었다"며 윤 의원을 언급했다. 또 "그녀(윤미향)는 남에게 베푸는 것을 아주 좋아해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기부를 하고 노동 현장으로 달려가 함께 슬퍼하며 도움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정의연대는 A씨가 최근 단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힘들어했다고 설명했다. 이나영 정의연대 이사장은 이날 오후 '평화의 우리집' 앞에서 부고를 발표하면서 "고인은 검찰의 급작스러운 평화의 우리집 압수수색 이후 '자신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을 호소했다"며 "언론의 과도한 취재 경쟁으로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보냈다. 쉼터 밖을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정의연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던 검찰은 A씨 죽음에 당혹감을 내비쳤다. 서울서부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애도의 뜻을 밝히면서도 "정의연대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 고인을 조사한 사실도 없었고, 조사를 위한 출석을 요구한 사실도 없다"며 "흔들림 없이 신속한 진상 규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기자 / 이진한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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