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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 국제보안 인증 획득…"美, 백도어 의구심 안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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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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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를 제재하는 근거였던 ‘보안 우려’ 명분이 흔들리고 있다. 화웨이가 5G 기지국 장비에 대한 국제 보안 인증을 최근 획득하면서다. 이로써 화웨이는 유럽을 비롯한 5G 시장 공략에 큰 장애물을 걷어내게 됐다. 반면 미국으로선 동맹국을 압박하는 근거가 크게 약해진 셈이다.



5G 통신장비, 세계 첫 '최고등급' 보안 인증



7일 화웨이에 따르면 화웨이의 5G 기지국 장비는 세계 최초로 스페인 정보국 산하 인증기관 CCN으로부터 ‘커먼 크리테리아(CC) 평가보증등급(EAL) 4+’ 보안 인증을 받았다. CC 인증은 정보기술의 보안기능에 대한 국제 평가 기준으로 통한다. EAL은 총 1~7등급으로 구분되며 등급이 높을수록 보안의 안전성 검증도 까다롭다. EAL4+ 등급은 네트워크 장비로 취득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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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획득한 CC 인증. 사진 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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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CC 인증을 획득한 장비는 화웨이가 현재 세계 5G 기지국 구축에 사용하는 제품이다. 한국에서는 LG유플러스가 이 장비를 쓰고 있다. 화웨이측은 “2년 동안 소스코드 검증과 제품개발 과정의 설계,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CC 인증이 발급됐다”면서 “화웨이가 제공하는 5G 무선 접속망이 신뢰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공식적으로 입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압박근거 ‘백도어’ 우려 흔들



화웨이가 CC 인증을 추진한 배경은 지속적인 미국의 압박과 제재였다. 미국은 화웨이가 5G 장비에 백도어(전산망에 침투해 정보를 빼돌리는 장비)를 설치해 경쟁국의 민감 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러면서 영국ㆍ프랑스ㆍ일본 등 우방을 상대로 화웨이의 장비를 채택해지 말 것을압박해왔다. 지난달 18일에는 미국 반도체 기술을 사용해 화웨이에 납품하는 업체들도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강력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화웨이의 인증으로 미국의 압박 근거가 흔들리게 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많은 국가들이 올해부터 5G 상용화를 시작하는데, 가성비가 뛰어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유일한 우려였던 ‘보안’에 대해서 인증을 받은 만큼, 유럽 국가들도 화웨이를 선택하는데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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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 그래픽=신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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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날개달까



화웨이는 CC 인증을 통해 유럽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를 5G 장비에서 배제하지 않기로 했던 영국은 최근 미국의 지속적인 반(反) 화웨이 노선에 합류, 화웨이를 선택지에서 제외시킨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 등은 반화웨이 전선에 참여하지 않고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해왔다. 이들로선 보안우려가 해소되면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명분이 생긴 셈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년 대비 19.1% 성장한 매출과 5.6% 증가한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5G 장비 점유율은 화웨이가 26.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스웨덴 에릭슨(23.4%), 삼성전자(23.3%) 순이었다.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장비를 채택할 경우 화웨이와 에릭슨, 삼성의 격차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달 열린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귀핑 화웨이 순환 회장은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화웨이는 폐쇄와 고립으로 나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체인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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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등 미국 기업의 기밀을 탈취하기 위해 해당 회사의 서버에 심은 백도어라며 미국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2018년 10월 공개한 마이크로 칩.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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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국제 보안 인증 획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의심어린 눈초리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국내의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미국은 화웨이의 보안 인증 획득과 별개로 백도어 설치 의구심을 풀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로 공급하는 수만개의 장비 중 단 한 개에만 백도어를 달아도 전체 통신망 보안이 위협받는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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