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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4340일 만에 K리그 멀티골…'푸른 용' 동해안 더비 수 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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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울산 현대 이청용이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 시즌 첫 맞대결에서 골 맛을 본 뒤 반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2020시즌 울산 현대의 ‘푸른 용’으로 거듭난 이청용(32)이 K리그 전통의 라이벌전인 ‘동해안 더비’를 수 놓았다.

이청용은 지난 6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멀티골을 가동하며 팀의 4-0 대승을 견인했다. 올해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11년 만에 K리그에 돌아온 이청용은 최대 라이벌전에서 고대하던 복귀골이자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빅네임’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전 4경기에서 주로 공격의 물꼬를 터는 ‘패서’ 구실을 주로 해온 그는 포항전에서 적극적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초반 위협적인 중거리 슛으로 예열한 그는 0-0으로 맞선 전반 25분 K리그 복귀골을 쏘아 올렸다. 신진호의 크로스를 주니오가 문전에서 헤딩으로 연결했는데 공은 포항 골대 오른쪽을 때리고 흘렀다. 이때 이청용이 재빠르게 달려들며 정확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그가 K리그에서 골을 넣은 건 FC서울 시절인 지난 2009년 7월19일 강원FC전 이후 3975일 만이다. 기세를 올린 이청용의 두 번째 골은 11분 뒤에 나왔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고명진의 패스를 받은 뒤 상대 태클을 피해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 통렬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상대 오른쪽 골문을 갈랐다. 이청용이 멀티골을 넣은 건 역시 서울 시절인 지난 2008년 7월19일 전북 현대전 이후 4340일 만이다.

지난 겨울 독일 보훔과 계약을 해지한 뒤 국내 복귀를 타진한 이청용은 애초 친정팀 서울과 만났지만 세부 조건 등에서 견해를 좁히지 못했다. 때마침 2년 전부터 꾸준하게 러브콜을 보낸 울산이 즉시 전력감 베테랑 공격 요원을 찾았고 이청용이 레이더망에 걸렸다. 앞서 윤빛가람, 고명진, 조현우 등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를 대거 수혈한 울산은 이청용을 데려오기 위해 온 힘을 쏟았다. 김광국 단장 말처럼 한 시즌 선수단 보강 가용 예산을 ‘영혼까지 끌어모은’ 끝에 그를 품었다. 앞서 4경기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낸 그는 165번째로 열린 K리그 전통의 동해안 더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울산은 지난해 12월1일 2019시즌 K리그 최종전에서 포항에 1-4로 져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줬고, 2013년 12월1일에도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0-1로 져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는 등 승부처에서 ‘포항 징크스’에 울었다. 울산이 188일 만에 동해안 더비에서 설욕을 그렸는데 이청용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청용은 경기 후 “더비에서 큰 점수 차로 이겼지만 승점 3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건 긍정적이나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면서 크게 들뜨지 않았다.

이청용은 이날 후반 12분께 포항 최영준과 충돌한 뒤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애초 다시 일어나 경기를 소화하려고 했지만 2분 뒤 다시 주저앉으며 이동경과 교체됐는데, 경기 다음 날인 7일 병원 진단 결과 오른 무릎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됐다. 울산 관계자는 “이청용이 아직 통증을 느끼고 있다. 며칠 경과를 지켜본 뒤 다음 주 (성남FC와) 홈경기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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