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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대통령이 당신들 친구냐" 천안함 생존자들 두번 울린 親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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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기념식에 당연히 포함되야 하는 이유가 뭐냐"

정부가 5일 천안함 폭침과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 도발 관련 유족과 생존자를 현충일 추념식 참석자에서 제외했다가 뒤늦게 포함해 논란이 일었다. 이를 두고 일부 친여(親與)·친문(親文) 네티즌들이 “대통령이 당신들 친구냐” “현충일 기념식 명단에 당연스럽게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냐”고 비판하고 있다.

조선일보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 서해수호유족 대표들이 6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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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자 중 한명인 전준영 천안함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천안함 용사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소개했다. 전씨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들은 “현충일 기념식 명단에 당연스럽게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가 있냐” “누락되어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마음일거라고 생각하는지 되묻고 싶다” “이런 식이면 한번 참석한 사람은 계속 참석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에 의한 천안함 폭침이 일각에 의해 기획된 것이라는 해묵은 ‘음모론’도 다시 등장했다. “유엔(UN) 안보리가 왜 북한이 했다고 안하냐” “공동조사단의 실체는 미국과 한국 뿐” “생존자들이 폭탄 터지는 소리를 못 들었다” “진실은 언젠가 떠오른다”며 비아냥 걱리는 식이다. 전씨는 “나와 생각이 조금 다를 뿐이야”라고 썼다.

친문(親文) 네티즌들은 천안함 생존자·유가족이 정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것을 두고 트위터에 “대통령이 당신들 친구냐” “나랏님한테 막말하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치고 인성이 제대로된 사람이 없다” “보수 우파 정부에서 무얼 해줬냐” “그래도 챙겨줄 분은 문재인 대통령 밖에 없을거라 단언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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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게 "천안함이 누구 소행인지 말해달라"고 묻고 있는 천안함 유가족 윤청자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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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해수호의 날 행사 당시 고(故)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가가 “천안함은 누구 소행인가 말씀을 해달라”고 한 뒤에도 친문 네티즌들의 공격이 잇따랐다. ”아무리 유족이라도 대통령에게 무례했다”는 식이다.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의 동선을 막아선 건 잘못한 일”이라는 얘기가 나왔었다.

한편 6일 제65회 현충일을 맞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추념식이 열렸다. 서해 수호 유족 중에선 손정목 천안함재단 이사장 등이 대표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전쟁 없는 평화 한반도를 만드는 게 국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초대 명단에서 빠졌다가 뒤늦게 포함돼 논란이 일었던 천안함 용사에 대해선 거론하지 않았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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