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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8 (토)

이슈 물가와 GDP

작년 韓 1인당 GDP, OECD 중 5번째로 많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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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감소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다섯번째로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작년 GDP 성장률이 1% 수준에 그친데다, 원·달러 환율이 오른(원화 가치 하락) 데 따른 것이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OECD 35개 회원국(리투아니아 제외)의 2019년도 1인당 명목 GDP를 보면 한국은 3만1681달러로 전년(3만3340달러) 보다 5% 줄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감소율이 다섯번째로 높았다. 한국보다 이 감소폭이 큰 나라는 아이슬란드(-8.1%), 노르웨이(-7.7%), 칠레(-6.7%), 스웨덴(-5.4%) 등이었다.

한국의 1인당 GDP 감소액(1658달러)은 노르웨이(6315달러), 아이슬란드(5895달러), 스웨덴(2949달러), 호주(2199달러), 룩셈부르크(2081달러)에 이어 여섯번째로 많았다. 1인당 GDP가 많이 줄었지만, 전체 GDP 기준 순위는 전년과 같은 22위를 유지했다.

다만 20위 일본(4만286달러), 21위 이탈리아(3만3146달러)와의 1인당 GDP 격차가 각각 5846달러에서 8605달러로, 1159달러에서 1465달러로 늘었다. 반면 23위 스페인(2만9598달러)과의 차이는 2957달러에서 2082달러로 줄었다.

한국의 1인당 GDP 감소세가 컸던 것은 지난해 원화 표시 명목 GDP 성장률이 1.1%(1898조2000억원→1919조원)로 2018년의 3.4%(1835조7000억→1898조2000억원)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연 평균 5.9%나 뛰면서 미국 달러화 기준 한국의 명목 GDP는 4.6%(1조7252억달러→1조6463억달러) 줄었다.

같은 이유로 작년 달러 기준 1인당 국민소득(GNI·3만2115달러)도 전년(3만3564달러)보다 4.3% 줄었다.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10.4%) 이후 가장 큰 감소율이다. 명목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지속되면 한국 1인당 GNI가 2017년 이후 3년 만에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종=이민아 기자(w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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