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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인터뷰②] 임하룡 "`개그콘서트` 폐지 허탈, 후배들 용기 잃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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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임하룡이 지상파의 마지막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의 폐지에 진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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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 코미디언 겸 배우 임하룡(본명 임한용, 68)이 지상파 마지막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 휴식기 선언에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1999년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는 21년간 많은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을 하며 스타를 배출해 왔다. 현존하는 지상파 유일 코미디 프로였다. 하지만 방송환경 및 코미디 트렌드 변화 등에 따라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최근 2%대 시청률로 떨어지면서 폐지설에 휩싸였다. 결국 KBS는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개그콘서트’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알렸다. KBS는 휴식기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폐지 수순이다.

임하룡은 ‘개그콘서트’에 출연했던 선배 코미디언으로서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임하룡은 2000년 ‘개그콘서트’의 코너 ‘봉숭아 학당’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임하룡은 코미디가 아닌 영화 ‘아라한 장풍 대작전’, ‘범죄의 재구성’, ‘웰컴 투 동막골’ 등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갔다.

임하룡은 “20년 전에 ‘개그콘서트’에 출연했고, 이후에 특집 때도 출연했다”며 “지상파에서 딱 하나 남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이었는데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허탈했다”고 아쉬움을 숨기지 못했다.

설자리를 잃은 코미디언 후배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드러냈다. 임하룡은 ‘후배들이 포기하지 말고 연극이나 다른 코미디 공연을 통해서 활동을 이어가길 바란다. 분명히 코미디는 영화, 드라마, 뮤지컬, 연극에도 있다. 활동하는 곳이 없어졌다고 생각하지 말고, 직업을 바꾸지 말고 다른 곳에 스며들어 활동을 이어갔으면 한다. 용기 잃지 말고 포기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임하룡은 최근 변화한 방송가 트렌드를 짚으며 다시 코미디의 인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예전엔 일반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은 일반인이 출연하면 재밌어 한다. 또 요즘에 트로트가 대세다. 어느 때는 힙합이 대세이기도 했다”면서 “코미디도 다시 유행이 올 거라고 기대한다. 그 시기가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임하룡은 1981년 KBS 코미디언 특채로 개그를 시작, 1980년~90년대 ‘쇼 비디오 자키’ ‘유머1번지’ ‘한바탕 웃음으로’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구가했다. ‘청춘을 돌려다오’에서 임하룡은 나이를 잊은 ‘젊은 오빠’로 등장, 일주일만 젊었어도~’ ‘얜 무슨 말을 못하게 해~’ 등의 유행어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또 ‘도시의 천사들’에서 ‘쉰옥수수’, ‘추억의 책가방’에서 ‘다이아몬드 스텝’, ‘내일은 챔피언’에서 ‘코치’, ‘봉숭아학당’에서 ‘선생님’, ‘귀곡산장’에서 이홍렬과 함께하는 등 다양한 코너로 시청자의 웃음을 책임졌다. KBS 코미디대상(1989,1991), 한국백상예술대상 코미디대상(1986)을 수상했다.

shinhy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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