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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통 패배' 대만 한궈위, 시장서도 탄핵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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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정서 고조 속 대만 첫 지자체장 파면…"결과 어떻든 담담하게 수용"

총통 유력했지만 반중국 정서에 역전패…정치 인생 치명상

연합뉴스

대선 도전했다 실패한 한궈위 가오슝 시장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올해 1월 대만 총통선거에서 차이잉원(蔡英文) 후보에게 패한 한궈위(韓國瑜) 가오슝(高雄) 시장이 유권자들에게 탄핵을 당했다.

6일 중앙통신사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진행된 가오슝 시장 탄핵 여부를 묻는 소환 투표에서 탄핵안이 통과됐다.

대만 관계 법령상 소환 투표에서 파면 찬성이 반대보다 많고, 파면 찬성자가 전체 유권자의 4분의 1을 넘으면 해당 지차체장은 탄핵된다.

가오슝시의 유권자는 228만여명으로 최소 기준은 4분의 1인 57만4천996명이었다.

이날 오후 5시 24분(현시지간) 현재 개표율이 85.7%를 기록 중인 가운데 77만8천143명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져 탄핵 기준을 훌쩍 넘겼다. 반대표는 2만1천118표에 그쳤다.

이날 파면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 시장은 대만 역사상 처음으로 유권자들에게 중도 소환된 첫 지방자치단체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정치 인생에서 치명상을 입게 돼 사실상 재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시장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가오슝시 정부가 해나가야 할 일들이 아주 많아 계속 일하고 싶다"면서도 어떤 결과가 나와도 담담하게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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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궈위 시장 파면 요구하며 행진하는 가오슝 시민들
[대만 중앙통신사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소환 투표는 '위캐어(Wecare)가오슝'이라는 시민단체가 주도해 성사됐다.

이 단체는 한궈위가 시장에 당선된 직후 대선에 나가 시정을 방기했다면서 한 시장 소환 투표를 발의했다.

이어 가오슝시 유권자의 10%가 넘는 37만7천여명이 동의 서명에 참여해 소환 투표가 이뤄지게 됐다.

대만에서는 이미 한 시장이 이번 투표를 통해 파면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빈과일보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한 시장 파면 찬성 비율(65%)은 반대 비율(20.4%)을 44.6% 포인트 차이로 앞섰기 때문이다.

한 시장이 결과에 승복해 파면이 확정되면 6개월 이내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정치인으로 인지도가 낮던 한궈위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20년 '텃밭'이던 가오슝의 시장에 당선되는 파란을 일으키며 중국국민당(국민당)의 간판 주자로 떠올랐다.

여세를 몰아 대권 도전에 나선 한궈위의 지지율은 한때 차이 총통을 압도했지만, 작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계기로 대만 내 반중 정서가 급속히 고조되면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았다.

대선에 패배한 한 시장을 쫓아내는 탄핵 운동이 시민 다수의 동의를 얻어 실제 탄핵으로 이어진 것 역시 대만에서 계속 고조되고 있는 반중 정서와 관련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대만에서 중국 본토에 뿌리를 둔 국민당은 민진당보다는 안정적인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를 중요시해 '친중 세력'으로 인식된다.

한 시장 파면되면 집권 민진당으로서는 20년 텃밭인 가오슝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를 다시 맞게 됐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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