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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트럼프, 독일 주둔 미군 9500명 감축 지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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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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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하는 미군 수천명을 오는 9월까지 감축하라고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방위비 분담, G7 정상회의 등을 두고 이견을 빚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가 오랜 불만을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에서 미군을 9500명 가까이 감축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독일 주둔 미군 규모가 현재의 3만45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줄어든다고 보도했다.

이번 명령은 최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 보좌관이 서명한 백악관 메모랜덤(각서)를 통해 내려졌다.

미 언론들은 이런 움직임을 양국 간 불편한 관계, 군사비 부담을 둘러싼 이견과 연결시켰다.

한 소식통은 WSJ에 독일 주둔 미군 감축에 관한 논의가 작년 9월 시작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워싱턴에서 주관하는 G7 정상회의에 메르켈 총리가 불참하는 것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난달 29일 불참을 통보했다.

미국과 독일은 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방위비 분담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독일은 국방예산을 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2%'를 충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목표 시점은 2031년이다. 지난해 독일의 방위비 지출 비중은 1.36%였다.

최근 국가정보국장 대행에서 물러난 리처드 그리넬 전 독일 주재 미국대사는 오랫동안 메르켈 정부가 자국을 지키는데 필요한 방위비 지출을 하지 않는다며 주둔 미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은 미국의 갑작스러운 움직임이 다른 동맹국들을 걱정스럽게 할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전직 국방부 관료였던 제임스 타운젠드는 WSJ에 "이런 움직임은 독일뿐만 아니라 다른 동맹국들과의 신뢰를 약화한다"며 "다른 동맹국들은 '내가 다음일까'라고 묻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외교 채널을 통해 소문을 들었지만 정부가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 #독일 #메르켈 #트럼프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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