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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리치웨이', '양천구 탁구장'發 코로나19 춘천·수원·고양 등 전국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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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 수 34명으로 급증 / 문제는 34명 중 상당수 코로나19 취약한 고령층

세계일보

다단계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發)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보건소에서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6일 첫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부천시 물류센터와 수도권 교회 모임, 다단계업체 리치웨이 등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유행 곡선이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전까지 30명대였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8일 만에 다시 50명대로 급증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은 젊은층들이 주로 집단감염됐다면, 리치웨이 관련은 주로 고령층이어서 우려 수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총 확진자 수는 이날 0시 기준, 전날보다 51명 증가한 1만1719명을 기록했다. 51명 중 지역 내 발생은 43명으로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이 23명, 인천 10명, 경기 7명, 강원과 충남, 경북이 각 1명씩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273명으로 전날과 동일해 치명률은 2.33%로 소폭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격리해제자 수는 신규 확진자 수보다 턱없이 적어 완치율 90% 선이 무너졌다. 이날 완치율은 89.9%로 지난 5월26일 91.5%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떨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 날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발표한 신규 확진 사례를 보면, 이태원 클럽 관련자는 서울에서 1명이 발생했다. 다만 이 날 서울시가 발표한 신규 확진자 28명 중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수는 무려 13명이 나와 유행의 중심이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나머지 5명은 양천구 탁구장 관련 감염자들이고, 인천발 개척교회 관련 확진자도 2명이 발생했다. 방대본이 이 날 0시 기준으로 밝힌 서울 신규 확진자 수는 23명으로 서울시 발표 수치와 차이가 난다. 나머지 5명은 7일 0시 기준 통계에 합산될 전망이다.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이 날 0시 기준 34명으로 급증했다.

문제는 34명 중 상당 수가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라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추가 전파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치웨이 초발 확진자는 지난 2일 확진된 서울 구로구 수궁동에 거주하는 70대 남성(구로구 43번)으로 아직 감염경로는 파악 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이 날 중대본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주로 젊은 사람들이 많았던 클럽과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수도권의 감염사례가, 어르신들이 많은 종교소모임과 미등록 방문판매업소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미등록 방문판매업소에서 확진된 34분 중 73%인 25명이 고령이셔서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1총괄조정관은 "방역당국은 추가적인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방문판매업소처럼 감염에 취약한 사각지대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여러분도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시설과 밀폐된 곳에서의 모임을 삼가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덧붙였다.

◆리치웨이 방문 수원시민 2명 ‘코로나19’ 확진 판정

리치웨이를 방문했던 수원시민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춘천에서도 리치웨이 방문 80대 남성이 무증상 확진판정을 받은 바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장안구 정자1동 동신아파트 거주 A씨(40대·남·수원 68번)와 B씨(40대·여·수원 69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B씨는 부부로 최근 관악구 리치웨이를 방문했던 것으로 역학조사 결과 확인됐다.

이들 부부는 증상 발현은 없었으나 접촉자 통보를 받은 이후인 5일 자가용으로 장안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했다. 양성 결과는 6일 오전 7시 나왔다.

시는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A씨와 B씨를 이송해 격리치료를 받게할 방침이다.

◆일산 거주 60대男 ‘코로나19’ 확진…목동 탁구클럽 확진자 접촉후 감염 추정

경기 고양시는 일산동구 백석동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이 남성은 고양시 53번째 확진자로 분류됐다.

A씨는 지난 4일 인후통 증상을 보이자 자차를 이용해 서울 양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5일 확정 판정을 받았다. 현재 A씨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A씨는 목동 탁구클럽 확진자와 접촉 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씨의 가족 1명(배우자)은 코로나19 검사 후 자가격리 조치됐으며 고양시도 자택과 주변지역에 대한 방역소독을 마쳤다.

고양시는 A씨에 대한 역학조사 후 정확한 동선 등을 공개할 방침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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