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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라는 용어는 허명"이라는 김종인의 '진짜보수, 가짜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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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펴낸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강조

"보수주의 실천하면 진짜보수, 내용과 실천이 중요하다"

"독일 기독민주당 보수 앞세우지 않고도 보수주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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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조선DB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탈(脫) 보수’ 행보에 대해 당내 일각의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최근 펴낸 저서 ‘영원한 권력은 없다’에서 풀어낸 ‘진짜보수, 가짜보수’론이 주목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책에서 2012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지향점 자체가 새롭게 바뀌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려면 정강 정책을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는 수밖에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그런데 기존 한나라당의 정강 정책을 보니 보수라는 단어가 너무 많았다”며 “그래서 정강 정책에서 보수라는 용어를 모두 빼버리자고 했더니 당이 발칵 뒤집혔다”고 했다. “보수정당이 어떻게 보수라는 용어를 뺄 수가 있냐”는 비판이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보수라는 용어를 삭제하기로 했다가 없던 일로 했다가 또 삭제하기로 했다가 유지하기로 했다가 옥신각신했다”며 “그러다 박근혜까지 나서 조금만 양보해줄 수 없냐고 부탁하기에 딱 한 구절에만 보수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하고 모두 없애버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보수 삭제에 찬성하는 여론이 과반을 넘었고 반대하는 여론은 15% 정도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보수라는 용어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실제 행동이 민주적이지 못한 사람이 스스로 민주주의자라고 아무리 강조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며 “보수주의도 마찬가지인데 보수라는 말 자체는 아무런 소용이 없는 허명이며 거기에 어떤 내용을 담고 어떻게 실천하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아무리 보수를 자처해도 보수답지 않으면 거짓 보수이고 보수라는 용어를 한마디도 사용하지 않고서도 보수주의를 제대로 실천한다면 그것이 진짜 보수”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독일의 기독민주당을 보라”며 “보수정당이지만 스스로 보수를 앞세우지 않으면서 보수주의를 실천하고 좌파의 어젠다까지 선점해 오히려 좌파를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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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책 '영원한 권력은 없다"/조선DB

그러나 6일에도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것 없었고, 지지층에는 상처를, 상대 진영에는 먹잇감을 주었다"며 김 위원장을 비판했다. 장 의원은 "혼자서 큰 마이크를 독점하고 있으면, 김 위원장이 놀다 떠난 자리에 관중없이 치러지는 황량한 대선 레이스만 남을 것"이라며 "보수를 부정하는 것이 개혁과 변화가 될 수는 없으며,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통합당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고 했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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