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60597405 0562020060660597405 02 0201001 6.1.12-RELEASE 56 세계일보 0 false true true false 1591407363000 1591407372000 related

인권단체 "정의연 수사 결과 지켜봐야겠지만 소규모 비영리단체 타격 크다"

글자크기

일부 시민단체 후원금 유용 논란 / 시민들 '기부 심리' 위축

세계일보

서울 마포구 소재 정의기억연대 사무실. 연합뉴스


최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경기 광주시 '나눔의집' 등에서 불거진 후원금 유용 논란 소식에 사람들의 '기부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소재 A사회복지법인에는 요즘 들어 기부 철회를 요구하는 문의가 이어졌다. 대부분 정의연 사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법인 관계자는 "기부금 관련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정직하게 운영하는 단체들도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며 "기부 중단을 요구하는 분들께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 도움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홈페이지에 공개된 회계 감사 등 여러 자료를 보고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에 있는 한 인권단체는 "정의연 등에 대한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기부금이 중요한 재원인 우리 같은 소규모 비영리 단체가 받는 타격은 크다"고 말했다.

몇몇 후원자들은 기부금 운용을 상대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모금기관'으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부금 유용 논란으로 기부 중단이 잇따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되레 우리 기관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묻는 분들이 꽤 있었다"고 했다.

그는 "법적 모금단체인 공동모금회는 내•외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고 기부금이 들어오면 어떻게 쓰였는지 그 결과까지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앞으로 기부금을 받는 단체는 투명성을 확보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통계청 사회조사에 따르면 '기부하지 않는 이유'에서 '기부 단체 등 불신'(14.9%)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51.9%)와 '관심이 없어서'(25.2%)의 뒤를 이어 3위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기부금을 투명하게 운용하기 위해선 기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후원자들도 기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관을 상대로 정보 공개를 적극적으로 요청하는 등 후원자로서 권리 의식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모금기관은 해당 기관이 운영하는 홈페이지 등에 회계 감사 결과 등 각종 내용이 제대로 공개됐는지 꼼꼼히 살펴보라고 전했다.

또 비영리 법인 대상으로 투명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감시기관 '한국가이드스타'가 제공하는 각종 정보를 참고해 기관의 신뢰도를 파악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연 부실 회계처리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이 5일 안성 쉼터와 건설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4부(최지석 부장검사)는 이날 정의연이 경기도 안성에 조성했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에 수사관들을 보내 쉼터 운영 등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또 안성 쉼터를 시공한 건설업체 사무실에서도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영상 - TV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