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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스크 5부제 폐지 첫주…"수량은 넉넉한데 가격 좀 내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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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남아돌아…일부 약국 공급량 줄이기도

"마스크 구입에만 월 20만원…가격 낮춰주길"

뉴스1

5일 오전 서울 종로 약국거리를 찾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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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5일 오전 9시30분 서울 마포구의 한 약국. 아직 당일 치 공적마스크가 배달되기 전이었지만 이 약국에는 KF80과 KF90 마스크가 300장 넘게 남아있었다. 주중에 팔고 남은 마스크가 계속 쌓이면서 하루 공급량만큼 재고가 쌓인 것이다.

주변 약국도 마찬가지였다. 마포구 일대 약국 다섯 군데를 돌아본 결과, 누적된 재고가 적게는 30장에서 많게는 300장까지 남아있었다.

지난 1일부터 공적 마스크 5부제가 폐지돼 언제든 마스크를 살 수 있게 됐지만 현장의 보건용 마스크 재고는 넉넉하게 남아있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공급이 충분히 잡힌 만큼 가격을 내릴 때가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마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A씨는 '오후 1시부터 공적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안내문을 하루 전 아예 떼버렸다. 전날 팔고 남은 마스크가 계속 쌓이면서 오전에도 판매가 가능해지면서다.

A씨는 "이번 주 5부제가 폐지된 이후로 수량이 부족했던 적은 거의 없다"며 "(5부제 폐지 첫날인) 월요일에 손님들이 몰릴까봐 걱정했는데 그렇지도 않았고, 저녁 늦게 오신 분들이 못 사간 경우는 있어도 크게 부족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5부제 폐지에도 불구하고 공적 마스크가 넉넉해진 건 공급이 원활해지고 날씨가 더워져 보건용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다.

약사 B씨는 "오히려 하루에 마스크를 400장씩 공급받다가 지난주부터 300장으로 줄였다"며 "만약 마스크가 부족하면 하루 900장까지 추가 주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도 크게 우려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시간 약사 C씨는 "오늘 오전에 공적 마스크는 10명도 안 사러 왔는데, 비말 마스크를 문의하러 온 사람은 1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비말 마스크는 공적 마스크로 판매하는 보건용마스크와 비교해 차단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값이 싸고 숨쉬기가 편해 여름철 보건용마스크의 대용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공적 마스크가 충분해지고 5부제 폐지로 언제든 살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에게도 마스크를 사기 위해 일찌감치 줄을 선다거나 쟁여놓으며 아껴 쓴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이날 약국에서 만난 안모씨(여·68)는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는데도 얇은 일회용 마스크 20장을 사 갔다. 안씨는 "보건용 마스크는 너무 답답해서 사람이 많은 곳 갈 때만 쓰고 있다"며 "공적 마스크는 이제 언제든 살수도 있으니까 오히려 얇은 일회용 마스크를 쟁여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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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일반인용 덴탈마스크가 진열돼 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KF94 등 보건용 마스크 대신 비교적 숨 쉬기 편한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덴탈마스크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0.6.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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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18세 이하 청소년은 공적 마스크 구매 가능 개수가 3장에서 5장으로 늘었는데도 마스크를 3장만 사간 경우도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용 마스크를 3장만 구입한 신모씨(39)는 "어느 약국을 가도 항상 마스크가 남아있고 이제 매일 살 수도 있으니까 3장만 사도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5부제 폐지에도 수급이 안정된 만큼 이제 공적 마스크 가격을 내려도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약사 B씨는 "처음에는 마스크가 없어서 손님들이 약사들에게 하소연을 많이 했다면 이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뭐라고 하신다"며 "약사들은 공적 마스크 판매를 중개만 하는 처지인데 몇 달째 안 좋은 소리만 듣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자녀 2명을 포함해 온 가족 마스크 비용으로 월 20만원 가까이 쓴다는 김모씨(여·34)도 "공적 마스크뿐 아니라 면 마스크용 필터 등 마스크 구매로 생활비의 상당액을 쓰고 있다"며 "이제 공급도 충분한 거 같으니 나라에서 관리하는 공적 마스크라도 가격을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wh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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