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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젊은 사람도 눈 주위 다쳤다면 ‘녹내장’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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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으로 갑자기 안압 올라가면 녹내장 발생할 수도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녹내장은 보통 노화와 관련이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어 젊은 사람은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눈 주위 외상으로 인해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게 되면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어 연령에 관계없이 주의해야 한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되어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며 실명에 이르는 질환이다. 하지만 아직 완치 방법이 없어 한번 발병하면 남아있는 시야를 보존하고 실명을 막기 위해 평생 안약을 넣으며 관리해야 한다.

눈의 외상은 생활하다가 모서리 등에 부딪히거나, 스포츠를 즐기다 다치거나, 교통사고 시 에어백이 터지며 충격을 받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발생하기 쉽다. 이런 외상들로 인해 눈에 충격이 가해져 안압이 올라가면 녹내장이 발병할 수 있어 눈에 충격이 가해졌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눈 외상에 따른 이차녹내장 환자 수는 1162명이었다. 특히 남성 환자 수가 935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 환자 수가 117명으로 전체 환자 수의 약 10%를 차지했다.

외상으로 인한 녹내장의 발병기전은 사람마다 다르다. 급성으로 발병하기도 하지만 만성으로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개방각녹내장과 폐쇄각녹내장 모두 발병 가능하다.

대개는 외상으로 인한 전방출혈에 의해 방수유출로인 섬유주가 막혀 급성으로 안압이 올라가 녹내장이 발생한다. 우리 눈에는 각막과 수정체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방수라는 액체가 있는데, 이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전방각에서 섬유주를 통해 배출한다. 그런데 외상으로 인해 출혈이 발생해 방수가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면 안압이 상승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는 안압강하제 치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외상으로 인해 잠깐 방수 통로가 막혀 수술 등을 통해 다시 통로를 확보하더라도 이미 녹내장이 발병했다면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어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외상 후 당장은 아니지만 몇 년 이후 녹내장이 발병하는 경우가 있어 가벼운 외상일지라도 안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유영철 교수는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보존할 수 있는 시야가 넓지만 방치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질환으로 조기발견과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눈에 충격이 가해졌다면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안과에서 녹내장 발병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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