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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이번주 증시인물]폭동에 기름 끼얹는 트럼프…긴장하는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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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 진압 안되면 군 동원하겠다고 밝힌 트럼프

진정되지 않는 시위대…경제는 반쯤 다시 '록다운'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에서 폭동이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문을 닫았던 가게들이 다시 문을 열 찰나 폭동 때문에 다시 닫는 양상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시위대를 진정시키긴 커녕 부추기고 있다. 이번주 증시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을 통해 돌아본다.

이데일리

제임스 마티스 전 국방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제공]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1~5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7.5% 오른 2181.87에 장을 마쳤다. 미·중 갈등 고조에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 위험에도 코스피 지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경제 재개 기대감만을 보고 달렸던 한 주 였다.

그런데 발밑에선 위험요소가 새롭게 등장했다.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사회를 반쯤 ‘록다운’시키는 수준으로까지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사건으로부터 지난주 말부터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폭동이 가게를 약탈하는 수준까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이후 모처럼 가게를 연 여러 유통업체들이 다시 가게 문을 닫기 시작했다. 나이키는 5월 중순부터 영업을 재개하고 있던 일부 점포를 다시 폐쇄했고, 아디다스는 미국 전역의 점포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월마트 역시 수백개 점포를 폐쇄한 가운데, 대형마트 타깃(Target)은 200개 이상의 매장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약탈 피해를 본 미네소타주나 일리노이주 등 6개 점포를 장기간 폐쇄하기로 한 상황이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성난 시위대를 잠재우긴 커녕 더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심지어 폭동이 제대로 진압되지 않을 경우 군을 동원하겠다고도 밝혔다. 시위대가 왜 시위를 일으키고 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무작정 진압하겠다고 얘기하면서 시위대의 불만은 더 고조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전 국방장관은 시민들의 폭동에 공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미국민을 분열시키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에서 군을 투입할 때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주지사들의 요청이 있을 때만 이뤄져야 한다”며 군대 도입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박하기도 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역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당일 사건 현장에 있던 경찰관들은 살인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의견을 보탰다.

시위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결국 주식시장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이어져왔던 록다운이 이번엔 시위로 계속 지속될 경우 경제활동 재개는 더 지연될 수밖에 없는 탓이다. 여기에 만약 시위 인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수도 있어 문제다. 지금은 애써 주식시장이 의식하지 않으려 하지만 나중엔 시장을 흔드는 이슈로 비화될 수도 있단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폭동으로 인한 잠재적 경기·업실적 불안 속에 야간 통행금지령이 경제활동 재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며 “대규모 인원이 시위에 참여하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큰데, 만약 재확산이 이뤄질 경우 경제·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이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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