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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사진톡톡] 전염병이 유행하는 것을 미리 막다 - '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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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4세기 중반 유럽에는 오한·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다 피부가 검게 변하며 죽는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바로 그 '페스트' 입니다. '흑사병'이라고도 합니다. 쥐나 벼룩 등이 옮기고 결국은 사람의 체액을 통해서도 전염되는 이 병은 당시 엄청나게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페스트처럼 엄청난 전염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살게 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행성
서울 뚝섬 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그늘막을 치고 휴일을 즐기고 있다. 김도훈 기자



페스트 창궐 시기보다 지금 인류가 불리한 상황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몇십년 몇백년 동안 서서히 전파되며 인류를 감염시킨 페스트 때와는 다르게 현재는 이동수단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고도화되었습니다. 이동 거리와 행동반경이 제한적이었던 그때와는 달리 지금은 하루면 전 세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는 교통수단이 생긴 것 입니다. 그렇기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되었던 코로나19는 불과 몇주 만에 전 세계 구석구석까지 전파되어 버렸습니다. 또 한 가지는 인구밀도 입니다. 근래 도시화한 인류의 인구밀도는 14세기와 비교해서 엄청나게 높아졌습니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더 좁은 공간에 모여 살며 감염병의 전파에 취약해진 것입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한국시간 6월 4일 09시 기준으로 총 6,430,621명, 사망자는 384,692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코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14세기와 다르게 의학의 발달로 사망자 수는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었던 이유는 의학의 발전에만 있지 않습니다. 감염자를 추적하는 역학의 발달, 또 그것을 구체화 해주는 정보통신 기술, 이런 것들을 운용하는 행정력의 발전 또한 빼놓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전염병이 번지는 것을 미리 막는 '방역'이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태원 일대 거리 방역
홍해인 기자



한국의 공식적인 코로나19 1번 확진자는 중국 우한에서 온 여성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의 방역은 해외입국자들이 들어오는 나라의 관문인 공항, 항만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인천공항은 입국자들의 발열 검사를 시행하고 위험지역에서 들어오는 항공기 승객의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연합뉴스

기내 방역 준비
서명곤 기자



또한 초기 문제가 되었던 것이 중국인 유학생 문제였습니다. 이때는 누구도 코로나19로 인해 학기가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없었습니다. 모두 다 그렇겠지만, 살면서 학기가 봄에 시작하지 않은 경험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중국인 유학생 역시 개학을 의심치 않았기에 모국 전역에 퍼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한국으로 입국했고 그렇게 입국하는 중국 유학생들의 거처인 기숙사 방역 등도 철저하게 시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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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생 생활할 기숙사 방역
김준범 기자



이후 크게 이슈가 되었던 것이 신천지교회 발 31번 확진자의 파장입니다. 즉각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 신천지 교회의 방역이 이루어졌습니다. 대구 신천지 교회뿐 아닌 전국에 있는 신천지 관련 시설도 함께 방역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연합뉴스

신천지 교회 방역
김준범 기자



신천지 파장으로 밀집시설로 알려진 종교시설 방역도 강화되었습니다. 교회, 성당, 절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종교시설 방역이 지자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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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방역
김도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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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방역
최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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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방역
한종찬 기자



관공서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국가 최고의 입법기관인 국회, 사법기관인 법원, 행정기관인 정부 청사도 방역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청와대 역시 방역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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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방역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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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방역
윤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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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방역
한상균 기자



출퇴근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 때문인지 다수의 대중교통 방역도 시행되었습니다. 버스, 지하철, 택시, 기차처럼 다수의 시민이 이동수단으로 쓰는 대중교통의 방역은 생활 방역으로의 전환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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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방역
최재구 기자



연합뉴스

버스 방역
임헌정 기자



최근에 문제가 되었던 유흥시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이태원 클럽 방역, 밀집에 따른 확진자 다량 발생으로 인한 콜센터 방역과 PC방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 방역
임헌정 기자



연합뉴스

PC방 방역
최재구 기자



눈이 내리던 겨울에 시작한 코로나19 방역활동은 개나리 핀 봄을 지나 녹음이 짙어지는 초여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기관이나 시설 단체가 나서서 하는 방역 활동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장비와 소독약을 사용하는 시설 방역이 아닙니다. 간단하지만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결국 개인 방역입니다. 각 개인이 본인의 방역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사진에 나오는 백번의 방역보다 코로나19에서 멀어지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런 기억들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하루빨리 '기억'이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누구도 낙엽과 함께 촬영된 가을 방역 사진을 보는 것이 즐겁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

눈 내리는 방역현장
박동주 기자



연합뉴스

개나리 방역
최재구 기자



연합뉴스

현충원 방역
김인철 기자



jjaeck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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