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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치과의사 행사·흑인 추모집회…주말 집단감염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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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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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20)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서울시치과의사회가 서울시의 집합제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7000여명이 참여 의사를 밝힌 행사를 강행했고 이에 서울시는 긴급 현장점검에 나서 주최측의 방역수칙 위반이 적발될 경우 행사 중단 명령 뿐 아니라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는 등 강경 대응할 예정이다. /사진=김휘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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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 등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르는 가운데 주말인 6일과 오는 7일 서울에서는 대규모 행사와 집회가 예정돼 있다. 주최 측은 각장 방역수칙을 지키겠다는 입장이지만 방역당국과 지방자치단체들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날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주말을 앞두고 모임과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수도권 주민들은 이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주말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전날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치과회가 전날부터 오는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시덱스 2020)' 행사가 열린다. 치과 기자재 전시·박람회 겸 학술회 등으로 구성된 행사다.

이 행사는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만 누적 7000여명으로 알려져 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가 제기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일 행사 자제 요청 공문을 주최측에 보낸 데 이어 지난 4일 긴급 집한제한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최측은 일단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집합제한명령은 모임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대신 신분증과 연락처 확인을 포함한 출입자 명부 관리 등 방역 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조건에서 모임과 행사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이다.

서울시는 이 행사를 통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주최측에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4일 "예방수칙 명령을 위반할 경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치료비 및 방역비 등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는 입장까지 밝혔다.

서울시치과의사회 역시 행사장에 KF94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입장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참석자들에게 KF94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의료용 페이스실드, 손 소독제 등 '방역 패키지'를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시덱스 2020' 행사 외에도 같은 건물 안에서 이 기간 다른 전시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어 인파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엑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시덱스 2020'가 열리는 기간 동안 다른 전시장에서는 한국뷰티산업협회가 주최하는 '2020 코네일 엑스포'(5~7일)와 한국조경협회 주최 '대한민국 조경·정원 박람회'(3~6일) 등도 동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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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일 예정된 흑인 고(故) 조지 플로이드 추모 행진 '숨을 쉴 수 없어!' 포스터 /사진=주최자 심지훈씨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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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에는 서울 도심에서 수백명 규모 집회도 예정돼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서울 중구 명동역 5번 출구 앞에서 시작해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행진하는 미국 흑인 사망 추모 행진이 열린다.

주최자 심지훈씨(33)에 따르면 '숨을 쉴 수 없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에 희생된 고(故)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전세계의 인종차별 등 차별에 항의하는 연대 집회다. 경찰에는 3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신고돼 있다.

주최 측은 해당 집회를 당초 서울시청 앞에서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서울시가 시청역과 광화문 일대 집회 금지 방침을 이어가면서 명동역 일대로 개최 장소를 옮겼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서울광장과 광화문광장, 신문로 주변, 종로1가 주변, 청계광장, 서울역광장, 국무총리공관, 효자동삼거리 등만 집회 금지 대상 장소로 선정했다.

정식으로 집회 허가가 내려지긴 했지만 집회를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이어졌다. 주최자 심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 역시 이에 큰 걱정과 우려를 안고 있다"며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2미터 간격을 유지하겠다. 안전수칙과 법규를 준수하며 행진할 것을 경찰과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주말 사이 종교 시설에서의 모임도 적잖을 것으로 방역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윤 반장은 전날 "주말을 맞아 종교시설에 대해서도 당부한다"며 "종교 소모임을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진행하기를 요청한다. 예배나 불가피한 대면모임의 경우 방역수칙 준수, 찬송·기도, 공동 식사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지난달 초 내려진 전국 유흥시설 운영자제 행정명령은 주말이 끝나는 오는 7일까지 이어진다. 학원과 PC방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 자제도 당분간 수도권 지역에 한해 이어진다.

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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