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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준비는 되어있다” 올해 ‘선발투수’ 함덕주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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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선발투수로 뛸 준비가 되어있다.” 올해 ‘선발투수’ 함덕주(두산)를 볼 수가 있을까.

최근 두산의 화두 중 하나는 대체 선발투수와 불타는 불펜이다. 공동 2위까지 올랐으나 앞문과 뒷문 모두 불안요소가 있다.

이용찬이 우측 팔꿈치 내측 인대 재건 수술로 사실상 시즌 아웃하면서 두산의 선발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군 자원을 활용하면서 장원준 이승진 등을 준비시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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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선발투수 함덕주를 볼 날이 올 거다. 생각보다 더 빨리 그날이 올까. 사진=천정환 기자


그렇지만 성공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김 감독이 밝혔듯, 1군과 2군 경기의 수준 차는 꽤 크다. 어쩌면 시즌 내내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두산의 아킬레스건이다.

가까운 곳에서 ‘보험’을 찾을 수도 있다. 뒷문을 책임지는 함덕주다. 팀 사정상 불펜에 있으나 2017년에 선발투수로 활동한 적도 있다.

함덕주도 선발투수에 욕심이 있다. 그는 5월 28일에 가진 인터뷰에서 “작은 바람이지만 마무리투수보다 선발투수를 하고 싶다. 모든 투수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마무리투수는 심적 부담이 너무 크다. 내 성격과 잘 안 맞아서 한 번 무너지면 (멘탈이) 회복하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다만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었다. 두산은 2018년 6월부터 유희관 이영하 이용찬이 고정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남은 두 자리는 외국인 투수의 몫이다.

함덕주도 “우리 팀 선발투수들이 워낙 잘해서 지금은 힘들다. 그렇지만 나중엔 선발투수로 뛰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8일 후 함덕주는 다시 선발투수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상황은 조금 달라졌다. 앞문은 이용찬이 부상으로 빠졌으며 뒷문은 김강률이 돌아왔다. 단, 김강률은 아직 1군 복귀전을 치르지 않았다.

함덕주는 김강률이 다시 마무리투수를 맡는 게 이상적인 그림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5일 잠실 KIA전에서 8회 1사 만루 위기에 등판해 1⅔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직후였다.

세이브 부문 공동 2위에 오른 그는 “여전히 마무리 투수는 부담스럽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스스로 불안감을 안고서 경기에 나가고 있다. 김강률 선배는 (나보다) 공도 빠른 데다 (구원) 경험도 풍부하다. 김강률 선배가 다시 마무리투수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선발투수’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함덕주는 “안 될 걸 뻔히 안다. 내 맘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는가. 작은 바람일 뿐이다. 그래도 내년에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올해는 준비가 안 된건가’라는 질문에 그는 단호하게 부인했다. “올해도 준비는 되어있다.”

김강률이 마무리투수로 자리를 잡고 이형범이 구위와 자신감을 회복할 경우, 두산 불펜이 약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박치국 최원준 등 재능 있는 투수 자원도 많다는 것. 뒷문 불안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봤다. 함덕주는 “작년엔 다들 잘했다. 조금 안 좋으니까 부담을 가지면서 위축된 것 같다.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 분명 앞으로 좋아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종 결정은 김태형 감독이 한다. 김 감독은 확언하지 않았으나 함덕주의 선발진 이동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5월 29일 “(함)덕주는 (멀리 내다봤을 때) 선발진에 있어야 할 투수다. 다만 지금은 팀 사정상 구원투수로 뛰어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생각할 때 두산의 마운드 사정은 일주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5일 경기도 함덕주가 없었으면 지킬 수 없었던 승리였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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