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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김연경, 11년 만에 국내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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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구단 거액 제안 뿌리치고 前소속팀 흥국생명 복귀의사 굳혀

2009년 일본 무대를 발판으로 세계 여자배구 무대에서 활약한 '배구 여제' 김연경(32)이 11년 만에 국내에 복귀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5일 김연경의 측근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 등은 "김연경이 한국 복귀로 가닥을 잡았다"며 "다만 연봉 등 세부 조건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한 상태"라고 밝혔다. 양측은 주말에 만나 협상을 진행할 예정인데 김연경의 복귀 의사가 강해 큰 걸림돌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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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이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여자 그랑프리 세계대회 폴란드전에서 공격에 성공하고 환호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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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의 조율이 필요한 것은 대우다. 올해 국내 프로배구 여자부 팀당 선수 보수 총액은 샐러리캡(연봉 상한제) 18억원에 옵션 상한액 5억원을 더한 23억원으로 제한된다. 흥국생명은 올해 FA 계약을 통해 이미 이재영·다영(24) 쌍둥이 자매에게 각각 6억원(연봉 4억원+옵션 2억원), 4억원(연봉 3억원+옵션 1억원)을 지급해 10억원을 지출했다.

김연경은 지난 3일 흥국생명 구단 관계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계약 기간 2년에 현 상황에서 가능한 최고 대우인 6억5000만원(연봉 4억5000만원+옵션 2억원)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이 터키 리그 시절 받은 연봉 16억~17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현재 여자부 '연봉퀸' 이재영보다는 5000만원 많은 금액이다. 다만 흥국생명은 이 경우 최대 4명의 선수를 트레이드 또는 방출 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알렸다. 김연경은 "후배들의 앞길을 막으면서 국내에 복귀하기는 어렵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고심을 거듭했다. 결국 김연경은 후배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연봉을 구단 사정에 맞춰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로 결론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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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2005년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첫해인 2005-2006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으로 이끌었고, 신인상과 정규리그·챔프전 MVP를 동시 수상했다. 이후에도 2006-2007시즌 통합 우승, 2007-2008시즌 정규리그 1위, 2008-2009시즌 챔프전 우승 등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김연경은 2009년부터 임의탈퇴 신분으로 일본, 터키, 중국 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올봄에도 터키 엑자시바시와 계약이 끝난 뒤 해외 구단들의 거액 영입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세계 주요 리그들의 차기 시즌 성사가 불확실한 데다 내년 도쿄올림픽 준비를 하려면 국내가 더 수월하다는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흥국생명에서 앞으로 2년을 뛰면 국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연경이 합류하는 것으로 거의 굳어지면서 흥국생명은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우승 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과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에 세계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까지 가세해 '전승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는 막강 전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흥국생명을 제외한 감독들은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식으로 결과가 뻔한 경기가 많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연경은 소셜 미디어에 "모든 일에는 자기가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일들만 일어난다고 한다"는 말을 남겼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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