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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굶주린 모기떼가 덤벼든다···"코로나가 '천국'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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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조치로 연못·수영장 수질 관리 안돼

더러운 물 서식하는 모기에 '천국' 제공

"외출 자제로 배고픈 모기들 맹렬히 공격"

클러버 성지 이비자 섬은 '모기의 성지'로

유럽에서 올여름 모기가 유난히 극성을 부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모기에 ‘완벽한 번식지’를 제공한 탓이다.

최근 영국 매체 미러, 더선 등 외신은 올여름 모기떼가 영국과 스페인 등지에서 대거 출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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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조치에 수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올 여름 모기가 극성을 부릴 것이란 우려가 유럽 곳곳에서 나온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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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대유행에 연못, 수영장 등의 물이 관리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란 이유에서다. 가정집에서 정원사를 집 안으로 들이지 않으면서 더러운 물웅덩이나 빈 식물 항아리들이 방치되기도 한다. 코로나가 주로 수질이 나쁜 곳에 서식하는 모기 유충에게 ‘천국’을 선물한 셈이다.

모기의 공격성도 커졌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한참 굶주렸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벌레 물림 방지 전문가인 하워드 카터는 더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실내에 머무른 탓에 모기들은 더욱 배가 고플 것”이라면서 “기회가 생기면 더욱 공격적으로 인간의 피를 빨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 속에서 영국에선 모기 퇴치제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영국 군대가 코로나 19 예방 조치로 군인들에게 모기 퇴치제를 나눠준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지면서 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 세계 클러버들의 성지이자 유명 휴양지인 스페인의 이비자 섬은 ‘모기의 성지’가 됐다.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아시아 호랑이 모기떼의 ‘침략’을 받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봉쇄 조치로 수질 관리를 못 한 호텔과 리조트의 수영장에 모기가 대거 서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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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호랑이 모기 암컷. 다리의 검은 바탕에 흰 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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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호랑이 모기(국내 명칭 흰줄숲모기)는 다리의 검은 바탕에 흰 줄이 마치 호랑이 무늬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아시아에서 서식하다 미국과 유럽으로 옮겨갔다. 밤뿐 아니라 한낮에도 사람을 물 만큼 공격성이 강하고, 뎅기열과 신종뇌염 등 질병 22가지를 옮길 수 있다고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모기가 옮긴 질병으로 한해 전 세계에서 사망하는 사람은 수백만 명에 달한다. 모기를 통해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지만, 일단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외신들은 예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벌레 물림 방지 전문가인 카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옷으로 팔과 다리를 덮는 것이지만, 모기가 청바지를 뚫고 물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라”고 권했다.

또 외부 활동을 할 땐 가급적 밝은 색상의 옷을 입으라는 조언이다. 어두운 색상의 옷이 모기를 유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같은 이유에서 향수 사용도 피하라고 조언했다.

만약 모기에 물렸을 땐 알로에, 녹차 등의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바르는 게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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