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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책의 향기]무역이 불러온 전염병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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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역사를 흔들다/마크 해리슨 지음·이영석 옮김/680쪽·3만5000원·푸른역사

동아일보
1890년 중국 남부에서 페스트가 발생했다. 이 페스트는 윈난성에서 홍콩으로, 인도 뭄바이로 퍼져나갔으며, 1907년경까지 모든 대륙으로 확산했다. 이전의 유행이 주로 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에 국한됐던 것과는 달랐다. 그 배경에는 긴밀하게 연결된 세계 경제, 항해기술의 발전과 상품 수송시간의 단축 등이 있었다.

이후 오늘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생긴 일들과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각국 정부는 페스트 발병지에서 출항한 선박을 항구에서 격리했고, 사람들의 입국을 막았다. 포르투갈 정부는 아예 해상무역을 중단시켰다. 1897년 베네치아 국제위생회의에서는 어느 선에서 상품 수입을 금지하고 출항을 규제할지를 둘러싼 국제적 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의학사를 연구하는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전염병과 세계 무역, 방역의 관계를 조명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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