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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민변 등 플로이드 추모…"미국 시위대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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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시민사회가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을 추모하고, 미국 정부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민중공동행동 활동가들이 5일 오전 서울 미국대사관 앞 광화문 광장에서 미국 흑인 사망 항의 운동 연대 미국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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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투입, 광주민주화운동 같아" 미국 정부 비판도

[더팩트ㅣ김세정 기자]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시민단체가 플로이드를 추모하고, 미국 정부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으로 구성된 '조지 플로이드 살해사건 규탄 및 반차별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10일 서울 광화문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미국의 인종 차별과 인권 탄압에 대한 규탄 및 국내 차별 철폐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약 20여 명의 활동가가 참석했다. 국화꽃을 손에 들고 "조지 플로이드는 경찰에 지시에 저항하지 않고, 비무장 상태였지만 경찰관은 무릎으로 그의 목을 눌러 살해했다"며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시에서 백인 경관 데릭 쇼빈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쇼빈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9분 가까이 짓눌러 숨지게 했다. 쇼빈은 2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당시 플로이드가 비무장 상태였고, 목을 짓눌리며 숨을 쉴 수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쇼빈이 과잉 진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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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는 미국 전역으로 확대됐다. 사진은 지난 1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더럼에서 시위가 진행중인 가운데 한 남성이 플로이드 사망 당시 모습으로 도로에 엎드려 추모와 항의를 표현하는 모습. /노스캐롤라이나=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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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행동은 이번 시위를 진압하는 미국 정부의 태도가 차별적이라고 비판했다. "불과 한 달 전 백인들이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정책에 반대하며 '록다운을 해제하라'는 시위를 했을 때 아무런 강제 진압이 없었다"며 "정부는 평화적으로 시위 중인 시민들에게까지 섬광 수류탄과 고무총을 사용하는 등 강경 진압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인종과 외모에 따라 차별적인 대응을 일삼고, 폭력의 수위 또한 높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태를 극좌파와 안티파들의 테러 행위도 매도하며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연방군을 투입하겠다고 한다"며 "과거 우리나라의 광주 민주화운동에 군대를 투입한 것과 같은 대응으로, 또 다른 유혈사태를 불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인종주의와 차별은 한국사회에도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차별 역시 지적했다. "수많은 이주노동자들과 미등록 외국인들도 지금 이 땅의 차별에 고통받고 있다. 한국 사회의 차별도 해소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이 활발하던 시기, 미국의 시민사회가 우리 민주화 운동가들과 연대했던 것과 같이 저희는 미국 시민들에게 연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sejung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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