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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베이조스, 위자료로 떼준 43조원 코로나로 모두 회복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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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조스의 아마존 주가 급등

조선일보

제프 베이조스〈오른쪽 사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재산이 코로나의 미국 내 확산이 본격화한 최근 11주일 사이에 362억달러(약 44조원) 늘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코로나 봉쇄령으로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아마존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늘어난 재산으로만 치면 지난해 4월 이혼 당시 베이조스가 아내에게 분할해 줬던 돈을 단숨에 회복한 셈이다. 베이조스는 이혼할 때 아내에게 아마존 주식 4%를 떼 줘 세상에서 가장 비싼 이혼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당시 주가 기준으로 356억달러(약 43조원)였다.

5일 미국의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원(IPS)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 확산으로 주가가 저점을 찍었던 3월 1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많은 미국 억만장자의 재산이 늘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재산은 이 기간 301억달러(약 36조7000억원)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141억달러), 구글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139억달러)과 래리 페이지(137억달러)도 재산을 불렸다.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하며 이른바 '언택트(비대면) 수혜주'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베이조스와 이혼하며 단숨에 세계 4위 여성 부호에 오른 매켄지〈왼쪽 사진〉의 재산도 같은 기간 약 120억달러 늘었다. 매켄지는 작년 5월 "금고가 텅 빌 때까지 자선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재산 절반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갑부들의 재산이 폭증한 주요 원인은 최근 증시 회복이 꼽힌다. 연방준비제도(Fed) 등 정부 기관에서 전무후무한 경제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고, 그 과실을 갑부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6년 기준 미국 주식의 84%는 소득 상위 10% 가계가 보유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글로벌시장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실물경제와는 달리,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불평등은 악화되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에서는 426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여행이나 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저소득 직장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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