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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도 인사와 긴 침묵…강정호, 3년만에 한국땅 밟은 처량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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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 복귀를 추진 중인 강정호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강정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법'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곧바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2020.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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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정명의 기자 = 3년만에 한국 땅을 밟은 강정호(33). 그의 귀국 풍경은 처량했다.

강정호는 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 참가를 위해 2017년 9월 출국한 이후 약 3년만이다.

오랜만에 밟은 고국 땅.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불편한 카메라 셔터 소리뿐이었다.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귀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강정호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공항을 빠져나가 미리 대기 중이던 차량에 탑승했다.

강정호가 등장하자 한 시간 이상 그를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져나왔다. 강정호는 해외 입국자를 표시하기 위한 스티커를 부착받은 뒤 안내 요원들로부터 이동 경로를 전달받았다.

입국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 강정호는 취재진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리고는 여행용 가방 2개를 실은 카트를 밀면서 약 1㎞를 이동해 공항을 빠져나갔다.

강정호가 이동하는 동안 취재진이 그에게 따라붙었다. "한국에서 야구를 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도 던져졌다.

강정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스크를 쓴 채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기도 했지만, 말 없이 취재진이 모여 있는 지점마다 고개 숙여 인사를 할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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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KBO) 복귀를 추진 중인 강정호가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강정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역법' 및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곧바로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2020.6.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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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 후 차량에 탑승하기까지 약 10분여가 지났다. 그 사이 취재진의 움직임에 따른 소음, 카메라 셔터 소리만 들릴뿐 강정호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강정호는 2주 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강정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전망. 이날은 소속사 리코스포츠에이전시를 통해 미리 공지한대로 기자회견은 물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도 하지 않은 채 자가격리 장소로 이동했다.

강정호는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면제 혜택도 받았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을 펑펑 때려내며 자리잡았다.

음주운전이 그의 야구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렸다.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 뺑소니 사건을 일으킨 강정호. 그 이전에도 두 차례 더 음주 단속에 적발된 사실이 추후 밝혀지며 법정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복귀에 난항을 겪다가 가까스로 피츠버그 파이리츠 유니폼을 다시 입었지만 지난해 시즌 중 방출됐다. 그리고 지난 4월, 국내 복귀를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야구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KBO 상벌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강정호에게 1년 유기실격에 봉사활동 300시간이라는 징계를 내렸다. 곧바로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강정호가 돌아가야 할 원 소속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강정호의 거취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를 입에 넣지도,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당당히 인터뷰를 하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날은 아무 말도 없이 취재진에 쫓기듯 처량하게 공항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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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을 앞두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하고 있는 강정호.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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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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