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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클레이' 한때 490원 터치...투기 우려에 코인원 '거래 한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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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은 기자]

#한때 클레이 498원까지 급등

#그라운드X, 협의없이 상장한 거래소와 협력 중단

#(거래소) 클레이 거래하려 찾아오고 (그라운드X) 클레이 더 알리고...

카카오톡 가상자산 지갑 '클립'에서 받은 가상자산 '클레이(KLAY)'. 일단 받아는 뒀는데 어디다 써야할까. 현재까지 클레이를 써볼 수 있는 곳은 클립이 아니면 가상자산 거래소가 거의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클레이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특히 클립 출시와 더불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클레이 거래 지원에 나서자 가격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서 클레이는 한때 500원 가까이 오르다 현재 290원대로 하락해 거래되고 있다.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잇달아 클레이를 상장하며, 일각에서는 투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닥서 클레이 저점가 대비 400% 폭등, 클립 출시되자 줄줄이 '상장'

5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지닥에 따르면 이날 클레이는 400원 대에서 거래됐는데, 이는 저점가(96원) 대비 40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지닥은 국내 전체 가상자산 거래소 가운데 원화마켓에 클레이를 최초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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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때 지닥에서 클레이 가격이 498원까지 올랐다. / 사진=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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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카카오톡에 클립이 탑재되자 클레이에 대한 관심사는 더 커졌다. 지닥은 "백억 단위의 클레이가 지닥에 예치됐으며 만명 단위의 지닥 회원이 클레이를 보유 및 거래했다"며 "클레이 거래가 대폭 상승해 거래소 서버가 일시 마비되는 사태도 있었다"고 말했다.

클레이의 관심사는 가격 변동성에서도 알 수 있다. 5일 한때 지닥에서 클레이는 498원까지 오르다 현재 35% 넘게 하락해 292원에 거래되고 있다.

5일 오후 6시부터는 국내 실명계좌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코인원이 클레이 거래를 지원한다. 코인원은 전날 클레이 입금을 열었으며, 5일 6시부터는 거래가 시작된다. 이어 벨릭 또한 이날 오후 3시부터 아이콘(ICX) 마켓에서 클레이 거래를 시작했으며, 프로비트는 오는 8일부터 원화(KRW)와 테더(USDT) 마켓에서 클레이 거래를 지원한다.

투기 우려-무단 상장 논란 여전... '클레이' 존재감

그라운드X는 클립을 출시하면서 신규 회원 10만명을 대상으로 50개의 클레이를 지원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총 500만개의 클레이가 시장에 유통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클레이를 받아도 클립을 통해 할 수 있는 것은 친구끼리 주고받는 정도다. 아니면 클레이를 거래소로 옮겨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현금화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전부다.

이에 일각에서는 '투기' 우려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코인원은 회원 한명당 클레이 매수 수량 한도를 잠정적으로 6000개로 한정 지었다. 여기서 매수 수량은 보유수량과 미체결 매수주문주량, 신규 매수요청 수량을 모두 합친 규모다. 다만, 매도 수량의 제한은 없다.

클레이 상장 당일 차명훈 코인원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투기 수단으로서의 우려는 공감한다"며 "코인원은 블록체인 업계가 건강하게 성장하길 바라고 그렇게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며 클레이의 매수 수량을 제한한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무단 상장 논란은 여전하다. 지닥과 코인원은 클레이튼의 에코시스템 파트너사였지만, 상장에 대해 그라운드X 측과 의견을 달리했음에도 상장을 추진했다. 두 거래소는 블록체인의 특성상, 기술적으로 발행사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도 거래 업체가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라운드X는 5일 홈페이지를 통해 "코인원 측에서 상장 강행 의지를 전달한 바, 협업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코인원이 클레이의 국내 상장을 강행할 경우 코인원과의 사업 협력 관계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러 논란에도 업계는 이번 클립 출시와 더불어 연이은 거래소 상장으로 '클레이'는 대중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진단하고 있다. 실제 지닥의 사례처럼 클레이에 대한 뜨거운 관심으로 거래소 문의도 대폭 늘어나는 긍정적 결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한 관계자는 "클립으로 인해 가상자산 관심도가 올라가고, 당장 클레이 용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일반 회원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경험하게 된다"며 "이는 추후 클립 내에서 블록체인 앱이 연동되고 토큰 사용처가 넓어졌을 때, 가상자산은 일반 포인트와 다르게 가격이 변동된다는 점을 인지하며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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