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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태안 '보트 밀입국' 소홀 대응한 태안해경서장 직위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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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기관 중부해경청장 경고 조치···해경청, 감찰 착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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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잇단 모터보트 밀입국 사건의 초동 대응을 미흡하게 한 관할 해양경찰서장이 교체됐다. 해경은 해상 경계에 허점이 드러남에 따라 감찰에 착수해 관련자들을 문책할 방침이다.

해양경찰청은 최근 벌어진 중국인들의 태안 밀입국 사건과 관련해 초동 대응을 소홀히 한 책임으로 하만식(51) 태안해경서장을 직위 해제했다고 5일 밝혔다. 태안을 관할하는 상급 기관 책임자인 오윤용(57) 중부지방해양경찰청장은 경고 조치했다. 해경청은 신임 태안해경서장에 윤태연(51) 서해5도 특별경비단장을 임명했다.

지난 4월 20일부터 40여일 간 태안군 반경 15㎞ 안에서 밀입국 보트 3척이 잇따라 발견됐지만 당국은 이를 뒤늦게 발견해 군과 해경의 해상 경계와 초동 대응이 소홀했다는 지적이 안팎에서 나왔다.

합동참모본부의 조사 결과 해안 레이더 등 군 당국의 감시 장비에 지난달 중국인 8명이 타고 태안으로 밀입국한 모터보트가 13차례 포착됐지만, 군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해상 경계는 작전용 레이더와 열상감시장비(TOD) 등을 이용해 군 당국이 주로 맡고 있으며 해경은 군 정보를 토대로 감시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해경 역시 해상 경계를 안일하게 하고 초동 대응에 소홀했던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해경은 4월에 밀입국한 보트를 발견하고도 양식장 절도범들의 소유로 추정하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당시 해경은 이 보트를 유실물로 취급해 파출소 등지에 ‘보트를 찾아가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어 놓았기까지 했다.

해경은 지난달에 발생한 보트 밀입국 사건을 수사하던 중 4월에 밀입국한 용의자 2명을 붙잡자 뒤늦게 4월 사건도 밀입국으로 판단했다.

해경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최근 감찰 조사에 착수했으며 부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한 관련자가 추가로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경청 감찰부서 관계자는 “팀장 1명을 포함해 6명이 태안에서 감찰 조사를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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