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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둔촌주공 조합, 결국 분양가 못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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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분양가가 마라톤 협상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원하는 수준(3.3㎡당 3550만원)까지 오르지 못하고 결국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측이 제시했던 수준(3.3㎡당 2970만원)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규제로 주변 시세 등과 비교해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일반분양가가 정해지면서 청약 당첨자는 큰 차익을 얻지만 조합원들은 피해(과도한 분담금)를 입는 '로또 분양' 논란이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측은 지난 4일 조합원들에게 'HUG 고분양가 심사 기준에 따라 산정된 일반분양가'를 적용해 사업을 진행(선분양)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임시총회를 다음달 초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조합 측은 "협상을 빨리 끝내려고 했지만 더 이상 협상을 진행할 경우 총회 및 각종 인허가 기간을 고려할 때 7월 28일부터 적용되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시간이 모자랄 시점에 도달했다"며 "HUG 기준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조합원 의견을 묻는 임시총회를 7월 초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조합 측은 최종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으며 총회 결과에 따라 HUG와 협상을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UG 측은 협상 테이블에서 최초 제안가(3.3㎡당 2970만원)에서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둔촌주공 분양가가 이대로 확정된다면 공시지가가 절반 수준인 래미안 엘리니티(용두6구역 재개발·3.3㎡당 2745만원)와 분양가가 비슷하다.

조합원들 사이에선 조합원 '1+1' 분양을 늘려 일반분양분을 줄이거나 아예 후분양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7월 말 이후로는 후분양도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없어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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