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보수 싫다는 김종인…장제원 "아버지 못부르는 홍길동 당 만드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이 5일 같은 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당을 만들 모양”이라며 ‘기본소득 행보’에 불만을 피력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가 시작된 이후 연일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이) 김이 모락나는 빵을 나눠줄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라도 들고 있는 듯, 당을 심각한 도그마에 빠뜨리고 있다. 노골적으로 ‘보수가 싫다’는 말을 계속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장 의원은 “정의당 행차에서 쏟아낸 말들, 과연 이런 행보가 우리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것이라고 넘길 수 있는 것인지 걱정이 된다”며 “그냥 비판만 하고 있을 문제인지 고민이 되기 시작해서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국회 정의당 당대표실에서 심상정 대표를 만나 기본소득제와 삼성 등 재벌 개혁 문제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념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했고, 심 대표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실용을 추구하신다고 하니 드디어 정책 경쟁이 가능한 국회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과 심 대표간 대화를 언급한 뒤 ‘탈이념 주장’도 반박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주장들 또한 대부분 지극히 이념적 가치관에 기반하고 있다”며 “실용이라는 말로 좌파이념을 숨겨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렇다고 진보정당, 중도정당이 사라집니까?”라고도 했다.

중앙일보

사진 SNS 캡처



장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업무를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이날까지 다섯 차례나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김종인 비대위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그는 “기본소득제를 자유의 가치와 등치 시켜 풀어가려고 했다면 자유를 지나치게 속물화시킨 것” “독선적 리더십과 비민주적 인식” “유사 민주당 심지어 유사 정의당 만드는 것이 우리의 가치 지향점이 되어선 안 될 것” “권위주의적 냄새가 물씬 풍긴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