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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집합제한에도 열린 치과의사 행사…5000명으로 줄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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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일 학술대회 '거리두기' 관건…집합금지 명령할수도

취소자 속출·온라인 학술대회 병행…참석자 크게 줄 듯

뉴스1

5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시덱스 2020·SIDEX 2020)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거리두기 등을 점검하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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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서울시의 '집합제한' 명령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치과의사회 2020년 국제종합학술대회 및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SIDEX 2020)가 예정대로 5일 개최됐다.

집합제한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조건으로 모임이나 행사 등을 진행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이다. 서울시는 공무원 30여 명을 현장에 투입해 방역수칙 준수 여부 감독에 나섰다.

SIDEX 2020 행사 중 학술대회가 열리는 6~7일 많은 사람이 행사장에 몰려 거리두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다만 올해는 온라인으로도 학술대회를 운영함에 따라 참석자가 크게 줄어들 가능성도 크다.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는 5일 오후 12시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서 SIDEX 2020를 개최했다. 행사는 오는 7일까지 진행된다.

7000~8000명이 행사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논란이 일면서 취소자가 속출해 참석자는 55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사전예약을 통해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참석자로 집계된다.

치과기자재 업체 역시 원래는 258곳이 행사에 부스로 참여하기로 했으나 취소하는 곳이 크게 늘며 이날 기준으로 참가업체 수는 124곳으로 확정됐다.

참석자 대부분은 6~7일 열리는 학술대회를 위해 행사에 방문하기 때문에 이날은 방문객이 많지 않았다. 또 지난해까지는 일반인들도 방문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는 치과의사와 부스를 운영하는 치과기자재 업체 직원으로 참가 자격을 제한했다.

서울시치과의사회가 SIDEX 2020 행사를 강행하면서 서울시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 및 강남구청 보건 담당 공무원 3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다. 이들은 앞으로 3일 동안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감독할 계획이다.

양지호 서울시 보건정책팀장은 "방역수칙이 준수되지 않으면 서울시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집합금지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사실상 행사를 중단시키는 명령이다.

현장에 투입된 서울시 공무원들은 Δ방문자 명부 및 대장 관리 Δ소독 하루 2회 실시 여부 Δ마스크 착용 여부 Δ2m 이상 거리두기 여부 Δ손소독제 비치 여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아직 많은 사람이 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발열체크나 마스크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준비를 잘한 듯하다"며 "내일과 모레 학술대회에 많은 분이 올 듯하기 때문에 긴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의 주 참석자인) 보건의료인 중에서 환자가 나온다면 국민 건강에 큰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여부를 점검요원들이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1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치과기자재전시회(시덱스 2020·SIDEX 2020) 행사장으로 서울시 관계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2020.6.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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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취재진이 행사장에 방문했더니 명함과 신분증 등을 제출하고 등록 절차를 밟아야 입장이 가능했다. 등록 후에는 플라스틱 얼굴 가리개와 라텍스 장갑 등을 지급받았다.

행사장에 입장할 때도 발열 검사를 한 뒤 입구에 설치된 소독기를 통해 전신을 소독해야 했다. 또 출입구를 비롯한 주요 지점을 방문할 때마다 출입증을 태그해 동선을 기록하게끔 돼 있었다.

행사장 내부에서 취재진이 엉키는 등 사람이 몰릴 때마다 서울시 공무원들과 현장 스태프들이 "거리를 두라"고 안내했다.

이날 행사 시작 직전인 오후 12시10분 서울치과의사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SIDEX2020행사를 안전하게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김윤관 SIDEX 사무총장은 "보건의료인단체가 주관하는 만큼 더욱 엄격한 방역지침으로 세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상구 서울시치과의사회 홍보부분장은 "앞서 질본에 질의한 결과 '전시장은 공공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행사를 진행해도 좋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불특정 다수가 와서 무분별하게 밀집하는 행사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치과기자재 업체 관계자 A씨는 "업체들은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1억원씩 주고 참여했다"며 "개별 업체들은 참가를 취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애초에 주최 측에서 행사 자체를 취소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 B씨는 "행사 첫날이라고는 하나 부스 참여 업체나 방문자 수가 작년에 비해 확연하게 줄었다"라며 "치과기자재 업계에서는 가장 큰 행사인데 올해는 방문객이 많지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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