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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가방에 갇혀 숨진 9살 소년 초등학교서 추모식 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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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밝고 교우관계 좋았던 아이…계모는 친절해, 충격"

부검결과 10일쯤 나와… 빈소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마련

뉴스1

5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동에서 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이 재학했던 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사망한 아이는 지난 1일 계모에게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2020.6.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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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뉴스1) 김아영 기자 = 여행용 가방에 갇혔다 숨진 9살 초등학생의 추모식이 5일 천안의 초등학교에서 엄수됐다.

고통 속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A군에게 교사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인사를 했다. 교사들은 헌화와 함께 "다음 생에는 부디 행복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등의 글을 남겼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한 학부모는 "분명히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 못한 어른들의 잘못"이라며 "국가와 지자체들이 나서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모공간은 오는 7일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학생, 학부모, 일반인 관계없이 방문해 추모할 수 있다.

학교에 따르면 A군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 올해는 물론 지난해에도 출석률이 100%였다.

가방 속에서 의식을 잃었던 1일에도 출석체크가 돼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동안 계모 B씨는 교사의 '학습자가진단과 아이의 건강을 체크해달라'는 문자에 "양호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5일 오후 충남 천안 백석동에서 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갇혀 지난 3일 숨진 9살 초등학생이 재학했던 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시민들이 적어 놓은 메모가 보이고 있다. 사망한 아이는 지난 1일 계모에게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2020.6.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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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에 따르면 지난해 A군이 2학년이었을 당시에도 학대의 정황이나 별다른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학교 교감은 "당시 담임이었던 교사는 아이가 활발하고 교우관계가 좋았다. 어머니 역시 친절했어서 이 사건에 더욱 충격받았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 힘들게 세상을 떠나 그냥 보내기에는 마음이 너무 무거워 추모공간을 만들었다"며 "아이가 하늘에서는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A군은 지난 1일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있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다 3일 사망했다.

계모 B씨는 A군을 가방에 가둔 채 외출까지 했으며, 돌아온 후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더 작은 가방에 가둔 뒤 아이가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B씨를 구속했으나 A군이 사망함에 따라 아동학대 치사로 바꿔 적용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A군의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한 부검을 마쳤으며, 결과는 10일 내로 나올 예정이다.

빈소는 친부의 요청에 따라 이날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마련된다.
haena935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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