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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공산당 비판한 中축구스타, 국대 이력 모조리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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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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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오하이동 전 축구선수/AFPBBNews=뉴스1



중국 축구 레전드 공격수 하오하이둥(50)이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을 주장했다가 그의 소셜 미디어 계정과 국가대표 시절 관련 정보가 돌연 삭제됐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홍콩 SCMP)는 하오하이동 전 축구선수가 중국 공산당을 비판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그러자 그의 국가대표 시절 이력은 중국 내 최대 검색 플랫폼인 즈후(知乎)에서 사라졌다. 그의 축구 기록이 담긴 중국판 위키피디아는 누군가로부터 삭제 시도가 있었다며 11일까지 보호 조치를 한다는 글을 상단에 게재했다.

그는 53분 분량의 영상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1989년 톈안먼 사건 당시 양민을 학살했고, 코로나19를 전 세계에 퍼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를 종식하고 미국처럼 연방국가를 설립해야 한다”며 열변을 토했다.

SCMP는 하오하이동이 해당 영상을 언제 어디서 올렸는지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영상은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지만 곧 삭제됐다. 또 중국 소셜미디어인 그의 웨이보 계정도 사라졌으며, 대표 선수로서의 그의 이력도 즈후 등 일부 웹사이트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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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위키피디아는 누군가로부터 삭제 시도가 있었다며 11일까지 보호 조치를 한다는 글을 상단에 게재했다./사진제공=위키피디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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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SCMP는 그의 중국연방국 주장은 중국 정부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망명을 간 중국 출신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와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인 스티브 배넌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둘도 하오하이동이 언급한 중국연방국 설립을 다른 영상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또 부인과 한 인터넷 매체에 출연해 “나는 열 살 때부터 축구를 하며 공산당이 스포츠 산업에 저지르는 부패를 계속 봐왔다. 중국 선수들은 중국이 금메달을 얻기 위한 도구일 뿐”이라며 중국 스포츠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하오하이동은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중국 대표팀의 최다 득점자이자 공격수로 명성을 날렸다. 중국내 리그에서는 다롄에서 활약했고 영국 프리미어리그 셰필드에서도 뛰었던 그는 97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대표로서 A매치에는 107경기에 출전했고, 41골을 기록했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선 그의 활약 덕분에 사상 처음으로 중국이 본선 진출을 했다.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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