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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군 투입 공개반대' 에스퍼 美국방, 트럼프식 보복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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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각료들처럼 의사 결정 소외될 수도"

"백악관 직원들, 한때 후임자 명단 추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지난 3월1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뒤쪽)이 백악관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발언을 지켜보는 모습.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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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플로이드 시위' 군 투입에 공개 반대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행정부 내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는 이른바 '트럼프식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교체를 제시하는 동안 에스퍼는 열외 취급을 당할 위험을 무릅쓴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포위당한 국방장관이 트럼프식 처벌, 즉 행정부 내에서 소외되는 쪽으로 향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이드 시위 대응을 위한 연방군 투입을 거론하자 기자회견을 통해 그 근거가 되는 내란법(Insurrection Act·폭동진압법) 발동에 반대한다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이후 일각에선 그의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시위대 진압을 위해 현역 군인을 배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 요청에 반대한 이후 에스퍼의 미래는 불확실해졌다"라며 "에스퍼는 공개 발언 이후 24시간 이내에 백악관에서 대통령과 만났으며, 트럼프 팀으로부터 뜨뜻미지근한 지지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행정부 내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에스퍼 장관이 조기 퇴진 대신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이는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부터 존 볼턴,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까지 트럼프를 거스른 수많은 각료와 보좌관들에게 닥쳤던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 누군가에게 불만을 느끼면 그들이 행정부를 떠나기 몇 주 내지 몇 달 전부터 핵심 결정 과정에서 배제했다고 한다.

짐 매티스 전 국방장관의 연설비서관이었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가끔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지 개개인을 '불안정한 지위'라고 느끼게 하길 원해 이런 일이 일어난다"라며 "그들은 스스로 떠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미 백악관은 에스퍼 장관의 항명 발언과 그 후 이뤄진 워싱턴DC 병력 철수 결정 번복 이후 딱히 그를 옹호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 발언록에 따르면 케일리 매커내니 대변인은 3일 언론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여전히 에스퍼 장관을 신뢰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만약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에 대한 신뢰를 잃는다면 당신들이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튿날인 이날 호건 기들리 부대변인도 "대통령이 (에스퍼 장관에 대해) 신뢰를 잃는다면, 당신들도 알게 될 것"이라고 발언, 역시 애매한 태도를 이어갔다고 한다.

아울러 폴리티코는 한 행정부 당국자와 두 소식통을 인용, 백악관 직원들이 최근 며칠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에스퍼 장관 해임에 대비해 차기 국방장관 후보 리스트를 작성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최우선 후보는 라이언 매카시 육군장관이었다.

그러나 행정부 내엔 아직 에스퍼 장관을 지지하는 인물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 시절부터 에스퍼 장관과 알고 지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트럼프 캠프 수석고문이었던 데이비드 어반 역시 에스퍼 장관의 직위를 유지하도록 설득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폴리티코에 "그를 떠나보낼 이유가 없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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