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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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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차관, 외교부에 '반중 경제블록' 설명하며 "관심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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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 한국을 향한 미국의 구애(求愛)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초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군사 협력 제안 등에 이어 국제 이슈·경제 문제 등에서 미국 입장에 동조해달라고 한국에 무언(無言)의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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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는 5일 오전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키이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통화에선 크라크 차관이 경제번영네트워크(EPN·Economic Prosperity Network) 구상 등을 포함해 미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다양한 국제 경제 이슈에 대해 설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PN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反中) 경제블록으로, 세계 경제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미국 중심의 경제연합체를 만들자는 구상이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인도·호주 등 우방국까지 참여시켜 탈(脫)중국 전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가지고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 이에 대해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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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부차관보. /조선일보DB


앞서 4일(현지 시각)엔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와 관련된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 외교부가 최근 홍콩보안법 제정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낸 것을 언급한 뒤 “전례 없는 입장이고 의미 심장하다”며 크게 반겼다.

외교부는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에 대해 “일국양제 하에서 홍콩의 번영과 발전이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원론적인 입장이었지만, 이날 내퍼 부차관보의 발언은 홍콩 문제에 관해 ‘미국쪽에 서라’고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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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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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공산당의 군사력 증강은 현실”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휘 하에 국방부와 군, 안보 기관이 미 국민을 보호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인도, 호주, 한국, 일본, 브라질, 유럽 등 세계 동맹국과 좋은 파트너를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미국이 반중 군사 협력의 잠재적 파트너 국가를 호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은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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