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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고향팀 롯데 떠나 키움 복덩이로, 전병우 트레이드 '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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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고척,박준형 기자] 키움 전병우가 수비 자세를 취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앓던 이가 빠진 자리에 복덩이가 굴러왔다.

키움은 지난달 30일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를 웨이버 공시했다. 1할대 극심한 타격 부진에 여자친구의 SNS 논란까지 겹치며 10경기 만에 팀을 떠났다. 모터가 나가면서 키움의 3루는 무주공산이 됐지만, 국내 선수들의 경쟁이 붙으면서 핫 플레이스로 바뀌었다.

지난 4월 롯데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이적생’ 전병우(28)가 키움 3루수의 새 주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들었지만 8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간 전병우는 모터가 웨이버 공시된 다음날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고척 KT전에서 곧장 선발 3루수 기회를 잡았다.

첫 날부터 2루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복귀 신고를 한 전병우는 2~4일 대전 한화전에서 대폭발했다. 2일 경기에서 데뷔 첫 4안타를 몰아쳤고, 4일 경기에선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로 이적 첫 홈런을 폭발했다. 1군 콜업 후 4경기에서 17타수 9안타 타율 5할2푼9리 1홈런 7타점으로 무섭게 몰아치며 3루 경쟁에서 앞서갔다.

2군에서 열흘간 재조정 기간을 거친 전병우는 “해보고 싶은 것을 다 해보고 왔다. 세워놓았던 배트 위치를 눕히니 스윙이 잘 나오는 느낌이다.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인데 원래 치던 것에서 막상 바꾸기가 쉽지 않았다. 처음 1군에 있을 때는 변화를 시도하지 못했지만 2군 가서 바꾼 게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변화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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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최규한 기자]8회말 1사 2, 3루 상황 키움 전병우가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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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가 떠나면서 주전 3루수에 대한 욕심도 커졌다. 그는 “확실히 기회는 많이 생겼다. 3루 경쟁을 하는 (김)웅빈이나 (김)주형이도 잘하고 있어서 나도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다들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부산 개성고-동아대 출신으로 지난 2015년 롯데에 입단한 전병우는 2018년 후반기 가능성을 보여주며 고향팀의 주전 3루수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부진에 빠졌고, 올해는 트레이드를 떠나 고향 부산을 떠났다. 하지만 키움에 온 것이 터닝 포인트가 됐따. 전병우는 “키움에는 잘 치는 타자들이 많다. 왜 잘 치는지 옆에서 보며 후배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며 “팀 분위기도 정말 좋다. 잘 치는 타자들이 많으니 뒤에서 부담 없이 칠 수 있다”고 ‘키움 예찬론’을 펼쳤다.

부산 출신인 전병우는 고향팀에서 뛰다 낯선 서울로 올라왔다. 현재 서울에 사는 3살 터울의 친누나 집에 거주 중인 전병우는 “누나가 출근하면서 항상 밥을 차려놓고 나간다. (고척돔에서) 가까운 곳으로 집을 구하고 있어 곧 있으면 혼자 생활할 것 같다”며 웃은 뒤 “개성고 선배인 (박)동원이형과 (박)준태형이 팀 적응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고마워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전병우는 “부상 없이 지금 느낌 그대로 이어나가고 싶다. (주전이라 하기에는) 경쟁을 계속 해야 한다. 더 많은 1군 경기에 나가 더 많은 안타를 치고 싶다”며 “팀 우승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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