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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키움 히어로즈, 제보자와 '다툼'에서 '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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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 히어로즈 "임은주는 구단의 명예를 훼손했다"

키움 히어로즈가 '이장석 옥중경영'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를 자처했던 임은주 전 부사장과 다툼에서 연패했습니다.

첫 싸움은 '직무정지' 건. 지난해 10월,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직무정지 징계를 받은 임 전 부사장은 지난 1월 부당직무정지 구제 신청을 했습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임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물론, 키움 히어로즈는 중앙지방노동위원회를 거쳐 행정소송까지 불사하며 끝까지 다퉈볼 예정입니다.

두 번째 싸움은 제대로 시작도 해보기 전에 끝이 났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임은주 전 부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는데 검찰은 임 전 부사장에게 '혐의 없음' 불기소처분을 내렸습니다.

키움 히어로즈가 임 전 부사장을 고소한 건 지난 2월. 임 전 부사장이 장정석 전 감독 재계약 불발과 관련해 취재진에게 허위 사실을 알렸고,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한 기사 때문에 회사의 명예가 실추됐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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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주 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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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찰, 임 전 부사장 '무혐의' 처분

키움 히어로즈는 임 전 부사장이 장 전 감독 재계약 불발 논란에 대해 몇몇 일간지 기자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장정석 감독은 옥중 경영에 연루됐다는 이야기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거나 "구단이 언론과 팬들에게 단 1%도 사실이 아닌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장 전 감독이 옥중경영에 어느 정도 개입하고 있단 사실을 임 전 부사장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언론에 허위 사실을 알렸단 겁니다.

고소장에 따르면, 몇몇 언론사는 졸지에 '허위 사실'을 보도한 곳이 됐고, 장 전 감독은 '옥중경영'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어 보이는 사람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키움 히어로즈는 해당 기사에 달린 댓글 6개를 제시했습니다. '히어로즈 대표는 야구판의 좀비다' '키움은 해체하고 다른 기업이 인수해야 할 듯싶다' '준우승 감독 왜 자르냐' '입만 열면 거짓말' 등의 내용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키움 히어로즈는 "'모욕적인 내용의 댓글'을 확인하였는 바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런데, 검찰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의정부지검은 임 전 부사장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습니다. 검찰은 장 전 감독이 옥중 경영에 관련됐단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임 전 부사장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터뷰한 내용이 허위의 사실이란 인식이 없었다"고 봤습니다.

이제 곧 세 번째 싸움이 시작됩니다. 임 전 부사장은 이르면 다음 주쯤 키움 히어로즈를 무고죄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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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석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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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준우승 감독의 '씁쓸한 퇴장'

"장(정석)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못한 사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해 11월, 키움 히어로즈의 결정에 야구계가 술렁였습니다.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장정석 전 감독에게 축하의 박수가 아닌 '계약종료'란 카드를 내민 겁니다.

재계약하지 못한 사유는 히어로즈 구단과 이장석 전 대표의 '오래된 악연' 때문입니다. 히어로즈를 사랑했던 팬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수십억 원을 빼돌려 쓰다가 철창신세를 지게 된 이 전 대표는 수의를 입고 나서도 구단 경영을 포기하지 못했습니다. KBO도 이를 막지 못했고, 상처는 깊어만 갔습니다. 결국, '옥중경영' 의혹이란 이유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과 책임을 져야 할 필요가 없었던 사람들이 동시에 구단을 떠나게 됐는데, 장 전 감독도 그중에 하나였습니다.

당시 히어로즈 구단 한 관계자가 "시위라도 하고 싶어요. 야구 그만두고 싶네요"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을 정도로 충격은 컸습니다. 히어로즈 팬들도 씁쓸한 미소를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장 전 감독은 물러나고 새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KBO 조사가 끝났지만, 장 전 감독이 '옥중경영'에 관여 또는 참여했단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장 전 감독은 책임을 져야 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던 셈입니다.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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