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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코로나19에 중국 자영업자 40% 문 닫았다… "1억1000만 명 실직ㆍ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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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베이징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여파로 약 1억1000만 명의 중국 자영업자가 경제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웨이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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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중국 자영업자의 최대 40%가 실직하거나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억1천만 명으로 이는 중국 전체 노동 인구의 13.8%에 달한다.

중국 경제매체 지에미앤(界面)에 따르면 베이징대 디지털금융연구센터는 3일 베이징대 국가개발원이 주관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코로나19가 중국 경제에 미친 여파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위챗, 알리페이 등 중국에 보편화한 전자결재 시스템 데이터를 토대로 중국 자영업자들의 영업 실태를 분석했다.

중국의 2018년 기준 자영업자는 9776만 명, 업장 종사자를 포함해 2억3000만 명이 일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 가운데 코로나19가 정점에 이르렀던 올 1~3월, 유관 종사자 포함 1억1000만 명이 실직했거나 경제 활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25~55세 층에서 자영업 이탈이 가장 두드러졌고 외지에서 들어와 자영업을 한 경우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한 4월 이후에도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느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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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연구팀에 따르면 우한 봉쇄가 시작된 1월 셋째주를 기점으로 중국 내 자영업자 수가 전년 대비 최대 40% 가까이 줄었다. [중국 경제 매체 지에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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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자영업자에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대 왕정일(王靖一) 박사는 “중국 도시와 농촌에 펼쳐져 있는 길거리 상점과 이동판매상들은 수많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요한 경제 원천이며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며 “이들 대부분 일상 영업으로 생계를 이어가는데 갑작스러운 코로나19의 충격으로 가족 전체가 곤경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영업의 특성상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이 어렵고 현금 흐름의 압박이 가중될 경우 유동성 제약으로 파산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또 최근 중국 지방정부가 앞다퉈 발행하고 있는 소비 쿠폰이 자영업자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7일 항저우시는 알리페이를 통해 16억8000만 위안(2872억원) 규모의 바우처를 발행했다. 해당 쿠폰의 소비 추이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 대형 쇼핑몰과 식당, 온라인쇼핑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의 판매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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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시가 지난 3월27일 발행한 소비 쿠폰. [웨이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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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는 6일부터 코로나19로 타격받은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122억 위안(2조원) 상당의 쿠폰을 지급한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식당과 소매점,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쿠폰을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대표적 소비 브랜드인 징둥과 샤오미, 알리바바의 허마 슈퍼마켓 등에서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왕 박사는 “고용 안정 측면에서 자영업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소비 쿠폰 같은 부양책이 자영업자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성훈 특파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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