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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어르신 홍보관' 코로나 확산에… 경기 안산·시흥 집합금지 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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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리치웨이 노인홍보관 부화당의 입구. 편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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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시흥시가 어르신을 상대로 건강용품 등을 판매하는 시설에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 관악구의 한 노인홍보관을 방문한 70~80대들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전날까지 서울 관악구 조원동에 있는 '리치웨이'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수도권에서 총 13명이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일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72세 남성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서울 지역 확진자로 분류된 이들만 9명이 나왔다. 경기도에서도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도 인천시 남동구에서만 3명의 관련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논현고잔동에 사는 72세 여성이 지난 1일 서울시 관악구 리치웨이를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 여성의 남편(73) 등 가족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현재 리치웨이 직원 11명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된 어르신 188명 등 199명을 상대로 검체 채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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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지역별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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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자체에 따르면 리치웨이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용품 등을 판매하는 곳이다. 관계자들은 건강 관련 강연을 하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 등 오락 활동도 진행했다고 진술했다. 밀폐된 공간에서 강연과 노래, 춤 등의 여러 활동을 진행하면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각 지자체는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용품 판매를 위한 집합행위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고 있다. 관련 확진자 2명이 나온 안산시와 인접한 시흥시가 당장 오는 21일 자정까지 '건강용품 판매를 위한 집합금지 조치'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안산시와 시흥시에선 이 기간 안산 관내에서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및 의료기기 등 건강용품 판매를 위한 집합 홍보, 집단 교육, 집합 판촉 행위 등이 모두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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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시가 보낸 안전 안내 문자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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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지자체는 건강용품 판매점 등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조치사항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하고, 위반 행위가 적발되면 즉시 고발 조치할 방침이다. 금지 조치 위반 행위로 고발되면 300만원 이하 벌금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 영업자와 시설이용자 모두에게 조사·검사·치료 등 관련 비용 전액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다른 지자체들도 이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시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경우 코로나19 고위험군이고 최근 이런 밀폐·밀접·밀집된 시설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어서 예방 차원에서 미리 조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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